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하'…실기 논란엔 "전혀 동의 안 해"
한국은행이 코로나 이후 처음 기준금리를 0.25%P 낮췄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는 긴축 정책을 3년 2개월 만에 끝내고, 이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푸는 완화 정책으로 돌아선 겁니다. 이걸 놓고 시기를 놓쳤다, 더 낮추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먼저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P 내렸습니다.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긴축정책에 마침표를 찍은 겁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습니다.
한때 6%대로 올랐던 물가가 1%대로 크게 안정된 데다, 당장 침체된 내수를 살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는 판단이 깔렸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해 긴축 정도를 완화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다만 금리 인하 속도는 더딜 전망입니다.
그동안 금리 인하 발목을 잡았던 가계대출과 부동산시장 과열 양상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올해 한번 남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실기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판단이 옳았었는지는 지금 당장은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고요. 1년 정도 시간이 더 지나서 우리의 경기 상황과 금융안정을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그것을 보고 평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8월 금리 동결 이후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은 대통령실은 오늘도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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