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관객" 몰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성황리 '폐막'
관객 14만여 명, 좌석점유율 84% "성공적 자평"
조직위 "예매 사이트 오류 사태 등 미흡한 부분 있었다" 인정
내년 BIFF 30주년…추석 ·전국 체전 고려해 9월 개막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1일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영화제는 14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고 84%의 역대 최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을 앞둔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 폐막식 행사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영화팬들은 행사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곳곳에서 친구와 연인끼리 이야기꽃을 피웠다.
좋아하는 배우의 레드카펫 행사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팬들이 몰리면서 영화의 전당 입구와 매표소 앞에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의 전당 안팎을 둘러보던 영화팬들의 얼굴에는 막을 내리는 영화제에 대한 아쉬움과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했다. 올해 영화제를 통해 만난 작품에 대한 호평도 빼놓지 않았다.
진주에서 온 조현규(50대·남)씨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는데 영화제 측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안목이 너무 좋다. 6~7편 정도 모두 색다르고 깊이 와닿았다"며 "조금 전에 본 <엔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라는 영화 역시 모녀 간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 다뤘는지 감탄했다. 폐막작도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서 온 정혜경(30대·여)씨는 "영화제 기간 동안 5편의 영화를 봤는데 특히 가까운 사람의 배신을 이야기하는 '뱀의 길'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보다 '폐막식은 어떨까' 하는 기대가 더 크다. 내년 영화제가 9월에 열리면 축제와, 여름, 부산이 멋지게 어우러질 것 같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폐막식을 열고 축제의 막을 내렸다.
배우 최수영과 공명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올해 영화제 주요 상을 수상한 작품과 감독, 배우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아시아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뉴 커런츠 상'은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과 미얀마 테 마우 나잉 감독의 <침묵의 외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故김지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며 만든 '지석상'에는 인도 리마 다스 감독의 <빌리지 락스타2>와 대만 린슈의 감독의 <엔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가 선정됐다.
배우 김선영과 류준열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3학년 2학기> 유이하와 <허밍> 박서윤이 차지했다.
영화제는 폐막식 행사 이후 싱가포르 출신 감독 에릭 쿠의 <영혼의 여행>을 상영하며 열흘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이날 오전 연 결산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 14만 5238명이 영화를 관람했고 좌석 점유율은 84%를 기록했다. 조직위는 이같은 수치에 대해 "300편 이상의 작품을 상영하던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최대 좌석 점유율"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반상영작 예매 첫날 예매 사이트에서 통신 오류가 발생하는 등 미흡한 부분은 일부 있었다고 인정하며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올해 영화제는 부산지역 5개 극장 26개 스크린을 통해 63개국 224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영화제 기간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12차례의 오픈토크와 13차례의 야외무대, 3차례의 마스터 클래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극장마다 관객과의 대화(GV)도 303차례 열리는 등 감독과 배우, 영화팬 간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또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 배우가 참여한 액터스 하우스는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내년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추석 연휴 등 일정을 피해 예년과 달리 9월에 열릴 예정이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추석 명절과 전국 체전 등 일정을 고려해 내년 영화제는 9월 17일부터 열흘 동안 열릴 예정"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을 신설해 영화제가 더 다이내믹 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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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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