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여사 의혹 ‘국민 눈높이’” vs “탄핵 잊었나”…재보궐 선거 앞두고 갈라지는 국민의힘

박나영 기자 2024. 10.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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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이자, 친윤(친윤석열)계가 직접 나서 "분열은 공멸"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윤계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탄핵의 교훈을 잊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대표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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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찰, 국민이 납득할 결과 내야" 정면돌파
친윤계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면 옆집 이재명만 웃는다"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와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이자, 친윤(친윤석열)계가 직접 나서 "분열은 공멸"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윤계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탄핵의 교훈을 잊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대표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선동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 또다시 당한다면 우파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면 누구에게 좋을까, 옆집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웃는다. 분열의 경험을 기억할 때다"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또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검찰에서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검찰이 법리와 증거에 따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 대표의 언행을 꼬집었다. 

국가안보실 2차장 출신인 임종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여당 대표로서 법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조금 기다려야지 '사과해야 한다',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여론 재판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며 "법과 제도의 원칙에 따라 진행되는 것은 지켜봐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맨 앞)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 선거 유세에 나선 한 대표가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혔던 부산 금정구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하고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로 민심을 돌리려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국민감정에 따라 여론 재판해야 하는 사건인가"라며 "법리에 따라서 해야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게 무엇인지, 국민 여론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것인지"라고 물으며 "한동훈 대표가 당시 법무부 장관을 했을 때 그랬다는 것인지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수사는 외압이 있어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결론 내려야 하고, 그것이 무너질 때 인민재판이나 마녀사냥 등이 있었다"며 "한 대표가 과도하게 정치적 접근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납득하는 결론을 검찰이 내라는 식의 접근은 결국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된다"며 "사법제도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해석은 좀 멀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당내 분열 움직임이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가 김 여사 의혹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면서 중도층 성격의 '산토끼' 공략에 나선 것이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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