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괴물은 되지 말자”…김영배 “고인과 유족께 사과”

김영배 ‘보궐선거 원인제공’ 공세에 여권 “고인 모독”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페이스북에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낍니까”라고 썼다가 논란이 됐다. 전임 금정구청장이 병환으로 별세했는데, 여권에서 김 의원의 이 발언을 두고 “고인 모독”이라고 반발하면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뉴스1·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11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언급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김재윤 금정구청장은 금정을 위해, 부산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금정구청장으로 봉사하던 도중 뇌출혈로 안타깝게 돌아가셨다.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족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중한 언행과 정제된 발언을 해야 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렸다. 저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 제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