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도 한강 노벨상 수상 관심…아시아 최초 여성 주목
[앵커]
중국에서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관심이 높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아시아 여성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을 앞다퉈 보도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강 작가의 작품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왔다' 등 6편이 중국어로 번역돼 출간된 상태입니다.
중국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빌리빌리'에는 한강의 한국어 인터뷰가 중국어로 번역돼 올라왔고요.
중국의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등 SNS에서는 중국어로 번역된 한강의 중국어판 작품을 올리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재빠르게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점에 크게 주목했습니다.
아시아 국적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2012년 중국의 모옌이 마지막이었는데요.
신화통신은 한강을 두고 70년대 여성 작가로 80년대 한국 정치운동 사건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영국의 부커상 등 최근 한강의 수상 실적을 언급하면서 그의 작품이 삶의 슬픔과 트라우마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되돌아보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웨이보와 포털 바이두에서도 한강의 수상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 영화가 다양한 명작을 내놔 인상적이었는데, 순수 문학에서 세계적인 작가와 작품이 나올 줄 몰랐다는 반응이 있었고요.
한강이 다양하고 풍부한 장점을 지닌 살아있는 예술가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됐던 자국 작가 찬쉐의 수상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서구의 가치관에서는 한국과 같은 국가를 선호한다거나, 문학적 요소 이외의 목적을 갖고 있다며 순수하지 않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앵커]
어제가 쌍십절, 대만의 국경일이었는데요.
라이칭더 총통은 대만은 건국한 지 113년, 중국은 75년이라며,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밝혔죠.
중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하나의 중국, 두 개의 국경일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중국은 10월 1일 마오쩌둥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고요.
대만은 1911년 10월 10일, 우리에게는 신해혁명으로 알려진 투창 봉기로 청나라가 무너진 날을 건국 기념일로 삼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을 세운 국민당은 국부로 칭하는 쑨원을 한 뿌리로 두고 있지만 중국은 과거 쑨원 지우기가 활발하게 진행됐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쌍십절을 앞두고 대만은 113세, 중국은 75세로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쌍십절 연설에는 중국을 자극할 조국 발언은 없었지만, 중국이 종주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못 박았습니다.
<라이칭더 / 대만 총통> "대만은 중국에 예속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더 강해지고 있으며,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해협의 군사행동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쌍십절 전날부터 대만해협에는 중국 항공기와 함정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는데요.
중국은 대만 무기 지원에 나선 미국 방산업체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섰죠.
그러면서 대만에 주권이 없다며 독립 도발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입니다"
[앵커]
한·중·일 정상이 참석하는 아세안 정상회의가 라오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리창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난 5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였죠.
[기자]
예,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한·중·일 정상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지난 5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한·중·일 3국과 아세안과의 협력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일 관계뿐 아니라 한중 관계도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 기간 한중관계 발전도 언급했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중국이 대한민국의 안보·경제·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밝힌 겁니다.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국도 "한중은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한중관계의 발전과 안정이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리창 총리 간 회담도 처음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와 일본인 어린이 피습 사건 등이 논의됐는데요.
이시바 총리는 중국 군용기와 항공모함의 자국 주변 활동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미국 주도의 오커스 안보동맹과 쿼드 협의체 회원국인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도 회담했는데요.
양국은 다자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정과 번영을 공동으로 수호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중국은 아세안 정상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 9개 핵심 분야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파키스탄에서 또다시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그 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파키스탄 남부에서 중국 기업을 겨냥한 폭발 테러가 발생해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중국인 등 10명이 다쳤습니다.
파키스탄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로치해방군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3월에도 테러 공격을 받은 차량이 계곡 아래로 추락해 중국인 5명이 숨졌는데요.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 국가로 중국 기업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중국 광시성에서는 '일장기 밟기' 행사가 열렸는데요.
일장기를 밟으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나눠주는 행사였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다녔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막신과 일본식 우산을 들고 있었던 이유로 시민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반일 교육이 없다던 중국 정부 입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중국 정부가 교사들에게도 여권 제출을 요구하며 해외여행 규제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의 애국주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가 서방의 이념이나 풍조에 물드는 걸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중간 간부 이상만 시행됐던 규제가 지방 하위직은 물론 공기업 종사자까지 확대되고 있는 건데,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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