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명태균, 내게 `李 1위 만들기` 확인" 이준석 "`빼애액, 부정` 쥐파먹듯 정치"

한기호 2024. 10.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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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설전…7·23 전대앞 명씨 만나 '날 두번 죽인 분' 말한 羅 "부정한 적 없어"
"말돌리지 말고 명씨와 2021년 여론조사 논했는지 밝히라"…즉답은 안 돌아와
李 "질문 정확히하라, 명씨 믿는지 밝히고…용산 압박에 쫄아 튀던 정무감각"
지난 2021년 6월8일 SBS에서 주관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TV토론회 당시 참석한 나경원(왼쪽부터)·이준석 후보.<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6·11 전당대회 당권경쟁에서 자신을 누른 이준석 전 당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가 명태균씨 주도의 여론조사 수혜로 당선됐다는 의구심을 드러낸 데 이어 SNS상에서 연이어 충돌했다.

특히 '선거 전 비정상적인 여론조사' 의혹 제기를 '부정선거론'에 빗댄 이준석 전 대표가 "언론에 (명태균씨를) 만난 적 없다고 거짓말하다가 정정하지 않았냐"고 하자 거짓 주장이라면서 양측의 관계를 재차 추궁했다.

나경원 의원은 11일 이준석 의원을 세번째 겨눈 페이스북 글로 "'언론에 만난 적 없다고 거짓말'? '정정'? 어디서 제가 '(명씨를) 만난 적 없다'고 했나. 그리고 언제 정정했나. 언론 취재에 처음부터 '만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에 대한 제22대 총선 공천을 부탁한 인물로, 낙천한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2월말 개혁신당 초대 지도부를 만나(칠불사 회동) 비례대표 공천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김 여사 공천개입 폭로'를 매개로 비례 상위 순번 공천을 요구했단 보도가 나왔는데, 이준석 의원은 비례 1번을 제안한 적 없다고 일축한 한편 '공천개입 제보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 의원은 명씨에 대해선 2021년 6·11 전대 이전인 5월초 김 전 의원으로부터 소개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당대표 출마 결심은 명씨 측의 '이준석 적합도 1위' 여론조사(미래한국연구소 의뢰·PNR 실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반면 나 의원은 명씨와 만난 시점이 올해 7·23 전대 앞이었다고 지난 8일 SBS에서 보도했다. 명씨는 만남을 청한 나 의원이 "나를 두번 죽이신 분이군요. (2021년 당내 경선을 치른) 서울시장, 당대표"라고 말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SBS에 따르면 나 의원 측은 명씨와의 만남을 부인하지 않고 "이준석 전 대표와 경쟁했던 2021년 전대 당시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 결과로 실제 타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한 차례 만나 이야기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이날 "명씨가 그 만남에서 '2021년 당대표 경선 당시에도 자신이 이준석 후보 1위 만들기를 했다'는 사실을 직접 제게 확인해줬다"며 "명씨와 미리 여론조사 관련 얘기를 나눈 적이 있나? 없나? 얕은 수로 말 돌리지 말고 질문에 답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모 방송사에서 취재 들어갔을 때 왜 부인하셨나. 나중에 어떤 다른 지상파 방송국에서 취재 들어갔을 때 시인하셨죠"라며 "시점과 의문제기점을 명확히 해서 질문하세요. 언제 어디서 뭘 했는지"라고 받아쳤다.

그는 "명태균 사장이 뭘 해서 저를 당대표 만들었다고 하던가. 공개해보라"면서 "명 사장한테 들었다면서 공개할 내용이 없으면 그건 그냥 나경원 의원이 아무 내용도 없는 이야기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명 사장을 믿는다는 건가 아닌가"라며 "명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시킬 수 있다'는 건데 그것도 믿으시길 바라고, 3년 꽁해서 있다가 선택적으로 쥐파먹듯 정치하시니까 논리적 일관성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과거 부정선거론자들은 하다 못해 통계라도 들이미는 척이라도 했다. 지금 나 의원이 하시는 건 '빼애애액, 부정이야' 이거다"고 깎아내렸다. 역(逆)질문으로 반박에 나선 그는 PNR 이외의 2021년 전대 여론조사 결과를 '소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3·8 전대를 앞두고) 대통령실의 압박에 쫄아서 튈 정도의 정무적 감각만 보면 저런 지지율 변화는 합리적"이라면서 "제가 대구서 '탄핵의 강 넘자'고 연설할 때 '대구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바꾸자'고 외치던 수준 전략으로 무슨 선거를 치르냐"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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