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기생집’ 발언에…국힘 “윤리위 제소 검토” 민주 “부적절”

엄지원 기자 2024. 10.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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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계 원로의 문하생들이 연주한 것을 두고 '기생집'이라고 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11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명색이 국회의원인데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로 국악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저잣거리에서 들을 법한 욕설을 내뱉었다"며 양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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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계 원로의 문하생들이 연주한 것을 두고 ‘기생집’이라고 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민의힘은 “국악인의 명예를 더럽힌 막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안에서도 “여성과 국악계를 비하한 표현”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발단은 앞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문화재청의 ‘김건희 황제 연회 논란’이다.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무형유산 전승자 등을 대상으로 김 여사가 참석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전승자의 제자들이 공연비도 받지 않고 20여분 동안 가야금 등을 연주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정책방송원(KTV)은 사실상 김 여사만을 대상으로 한 무관중 국악 공연을 해 ‘황제 관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보유자, 이수자, 전수생들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뒤이어 질의에 나선 양 의원이 ‘출연료는 준 적 없다’는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답변에 “이분들이 기생이냐. 갑자기 (상춘재를) 기생집으로 만들어놓은 것이지 않느냐”고 막말을 내놓으면서 국감장은 고성으로 얼룩졌다. 양 의원은 “대통령 부인이 왔다고 공연을 상납하고 제자들을 강제동원해 연주를 시키는 건 사극에서 나오는 (기생이) 정승·판서 앞에서 공연하는 것과 똑같은 게 아니냐”며 “이 XX들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수자와 문하생들을 ‘기생’에 빗댄 것이다.

이에 11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명색이 국회의원인데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로 국악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저잣거리에서 들을 법한 욕설을 내뱉었다”며 양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양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한 여성 의원은 “남성 연주자가 공연에 나섰다면 기생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었겠냐”며 “여성과 국악인을 모두 비하한 발언으로, 같은 당 의원이라는 게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또다른 의원도 “특정 직역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당리당략을 떠나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악인 신영희씨는 이날 티브이(TV)조선 인터뷰에서 “전통음악을 어떻게 알고 (그런 발언을 하냐), 모욕이다. 대노할 수밖에 없다”며 “(양 의원은) 국악인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된다. 안하면 지역(구)까지 찾아가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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