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21세기형 종합예술 정부주도 발전은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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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친한파 언어학자인 저자가 낸 '예술 작품으로서의 K팝'에 관한 비평서다.
그는 "K팝은 20세기엔 아무도 본 적 없는, 21세기형 종합적인 아트"라고 본다.
저자는 그간 사회학, 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담론으로 분석돼온 K팝을 이제 예술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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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친한파 언어학자인 저자가 낸 '예술 작품으로서의 K팝'에 관한 비평서다. 그는 "K팝은 20세기엔 아무도 본 적 없는, 21세기형 종합적인 아트"라고 본다. 그저 음악이나 춤의 일종이 아니라 존재 양식 자체가 혁신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적 전통을 현대화해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K팝에 대해선 '코레아네스크'(한국풍)라는 신조어도 붙인다. 방탄소년단(BTS)의 '피 땀 눈물',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뉴진스의 '어텐션' 등을 '베스트 뮤직비디오'로도 꼽는다.
저자는 그간 사회학, 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담론으로 분석돼온 K팝을 이제 예술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일본 등 해외에선 K팝의 세계화를 놓고 "정부 주도로 발전했다"는 관점이 지배적인데, 이에 대해 "질투심 어린 이런 담론은 숨은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변종 중 하나일 뿐 거의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K팝 기획사·음악 산업 자본이나 상품화 자체에도 거리를 둔다.
저자의 분석틀은 크게 언어학과 미학 두 가지다. 어떻게 한국어로 된 노랫말과 랩이 다른 언어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K팝을 구성하는 말과 목소리, 소리와 빛, 신체성이 빚어내는 철학과 사상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과 분석을 700여 쪽의 글과 그림으로 묶었다.
주요 분석 대상인 K팝 뮤직비디오에 관해선 유튜브 공식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 410개도 실었다. 언어학자답게 K팝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한국어 소리도 강조한다. 특히 오노마토페(의성·의태어를 뜻하는 프랑스어)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다는 점 등의 특성이 한국어로 된 K팝에 밀도감과 긴장감을 준다고 본다.
책에선 다양한 K팝 아티스트·곡과 특성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K팝 위기론도 언급한다. 특히 K팝에서 'K', 즉 한국적 특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붕괴'라고 표현하면서 "이 상황을 좋게 볼 것인지 안 좋게 볼 것인지는 팬덤 이전에 한국의 음악 자본이 어느 쪽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짚는다. 또 K팝의 미래를 위해 업계가 피해야 할 점도 제언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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