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어떻게 설명할까 … 철학자들의 갑론을박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10. 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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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말은 오랜 기간 서구 세계를 지배해온 최고의 가치가 무너진 것을 의미했다.

가치의 상실을 메꾸기 위해 나선 것은 철학자들이었다.

'철학하는 철학사'는 19세기 서구 세계의 가치를 선도한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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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이 되어라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열린책들 펴냄, 2만8000원

"신은 죽었다"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말은 오랜 기간 서구 세계를 지배해온 최고의 가치가 무너진 것을 의미했다. 가치의 상실을 메꾸기 위해 나선 것은 철학자들이었다. 19세기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사회 변혁 속에서 길을 잃은 서구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할 철학을 제안했다.

독일 대중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작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철학하는 철학사' 4부작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너 자신이 되어라'가 출간됐다.

'철학하는 철학사'는 19세기 서구 세계의 가치를 선도한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다. 독일 관념론을 완성한 게오르크 헤겔(1770~1831) 이후부터 오귀스트 콩트(1798~1857), 존 스튜어트 밀(1806~1873),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 쇠렌 키르케고르(1813~1855), 게오르크 지멜(1858~1918), 에밀 뒤르켐(1858~1917) 등 변혁의 시기에 빛나는 지성을 드러낸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철학하는 철학사'를 읽으며 독자들은 세상의 변화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한 철학자들을 비교해 살필 수 있다. 과학이 세계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콩트, 밀, 허버트 스펜서(1820~1903), 에른스트 마흐(1838~1916), 찰스 샌더스 퍼스(1839~1914) 등은 철학을 물리학과 생물학의 수준으로 바꾸려 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경도된 콩트는 관찰, 비교, 실험 등 실증적 연구 방법을 사회학에 적용했고, 스펜서는 찰스 다윈(1809~1882)의 진화론을 사회 발전 단계에 접목한 사회진화론을 주창했다.

반면 쇼펜하우어와 키르케고르, 니체 등은 철학의 과학화에 반기를 들었다. 쇼펜하우어는 이성 중심의철학에 반기를 들고 의지가 세계의 본질이며 의지를 극복할 것을 주창했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이 현실 속에서 개별적으로 실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이성이나 진리의 보편성을 경계했다.

'철학하는 철학사'가 다른 대중 철학서들과 구별되는 것은 단순히 시대 흐름에 따라 인물과 사건, 철학 사조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역사와 엮어 풍부하게 풀어낸 것에 있다. 독자들은 19세기를 주름잡은 위대한 지성들의 사유를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접할 수 있다.

저자의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는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철학 분야 1위, 시리즈 누적 판매량 37만부를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첫 번째 '세상을 알라'는 고대와 중세 철학을, 두 번째 '너 자신을 알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부터 독일 관념론 철학까지를 다뤘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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