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교원단체들 “문학 소녀·소년 더 많이 나오길”

일부 교육청 ‘한강 저서 폐기 권고’ 논란엔 “이런 일 더는 없길”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축하 메시지를 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꿈 많은 문학 소녀·소년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총은 "이를 계기로 더욱더 교육과 연구,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국민적 노력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더 많이 배출되길 기대하고 응원한다"면서 "전국의 선생님들은 더 교육에 매진해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인 학생을 사랑하고 잘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연맹)은 같은 날 입장문에서 "일부 교육청에서 (한강을 비롯한) 작가의 저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해 도서 폐기를 권고한 이력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행정과 정치적 이유로 학교의 자율적 판단과 결정을 침해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사노조연맹은 "학교 교육이 역사적 상처와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에 대해 이해하는 성숙함을 배워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건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론 역대 최초다.

한강 작가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비극을 그려낸 《소년이 온다》(2014), 제주 4·3 사건을 조명한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 주로 인간의 폭력적 측면과 그에 따른 개인 및 사회의 비극을 조망하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2016년엔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