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격파 홍명보호, 경기력↑…‘세대교체’에 힌트 있다

박효재 기자 2024. 10. 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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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원정 경기에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손흥민(토트넘)의 부재 속에 치러진 이번 경기는 신예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세대교체의 희망적인 조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평균 연령 29.5세의 선발 라인업에 이어 교체 투입된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오현규(헹크) 등 ‘젊은 피’들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기존 대표팀 경기와는 다른 새로운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 돌파 후 슛을 하고 있다. 암만|연합뉴스



경기 초반, 한국은 요르단의 강력한 압박에 밀려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손흥민을 대신해 좌측 윙어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마저 23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엄지성을 투입하며 흐름 전환을 시도했다. 엄지성은 과감한 돌파와 예리한 크로스로 요르단 수비를 흔들었고, 대표팀도 점차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U-22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온 그는 이번에도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했지만 요르단의 공세가 거세지고 엄지성마저 교체되며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 자리를 메운 배준호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우측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로 고전할 때, 좌측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후반 23분 오현규의 쐐기 골을 돕는 전진 패스로 그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입증했다. 후반 34분에는 좌측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중앙 침투 후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는 등 ‘스토크 시티의 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배준호는 45분 동안 1어시스트, 100% 패스 성공률(29/29), 2회의 키 패스, 1회의 유효 슈팅, 100% 드리블 성공률(2/2) 등 맹활약을 펼쳤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오현규가 팀의 두번째 골이자 자신의 대표팀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교민들 앞에서 배준호와 기뻐하고 있다. 암만|연합뉴스



배준호와 함께 교체 출전한 오현규는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포지셔닝으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후반 23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오현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확실히 입증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한때 대표팀 막내였던 이강인(2001년생)은 이제 엄지성(2002년생), 배준호(2003년생) 등 후배들의 성장에 기쁨을 표했다. 그는 “다른 나라 대표팀을 보면 연령대가 낮아지고 우수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우리도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 전했다. 또한 “이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빨리 나와줘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더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홍명보호는 이제 15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이라크와의 4차전 홈 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잔디 상태 문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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