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끓는 노래로 민중과 함께 싸웠지···‘노찾사’ 40주년 콘서트 연다

김한솔 기자 2024. 10. 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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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멤버들이 11일 서울 중구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지아 음악감독, 노찾사 멤버 김명식, 이병철 기획자, 한동헌 노찾사 대표, 멤버 최문정씨.

데뷔 40주년을 맞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내달 초 4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노찾사는 1984년 결성된 포크밴드로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불린 민중가요로 유명한 그룹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고 김민기가 기획한 1집 앨범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들에게 ‘노찾사’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1989년 발표한 2집 음반이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사계’ ‘광야에서’ 등 거의 모든 곡이 히트하면서 100만 장 이상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노찾사는 1994년 정규 4집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정규 음반을 발표하지 않았다. 1997년 과거 곡들 모음집인 <모음 하나>를 발표한 이후로는 2005년 이화여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을 하기 전까지 사실상 긴 휴식기를 가졌다. 내달 열리는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은 그 이후 처음 열리는 공연이다.

노찾사의 데뷔 때부터 음반 기획과 관련된 일을 맡아온 이병철씨는 “민주화 이후 노찾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시대적 트렌드였다”고 말했다.

노찾사가 1980~1990년대 노래한 시대정신은 지금 세대들에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한동헌 노찾사 대표는 “노찾사의 노래는 집회 시위 현장에서 불렸던 것이 많지만, 우리는 노래 그 자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여전히 시간을 넘어서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그동안 미발표됐던 1988년 녹음된 김광석의 목소리로 부른 ‘녹두꽃’ 음원이 공개됐다. 김광석이 노찾사와 함께 한 마지막 무대이자, 안치환이 노찾사와 함께 한 첫 날 부른 노래다. 음원 속 목소리는 김광석, 기타 연주 소리는 안치환의 것이다. 노찾사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녹두꽃’을 타이틀곡으로 한 1.5집 특별 LP도 발매한다.

내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1984-40-2024>에는 노찾사의 현재 멤버인 김명식, 박종홍, 송숙환, 신지아, 유연이, 이민관, 최문정이 출연한다. 콘서트에서는 노찾사 기존 히트곡들을 비롯한 미발표곡과 신곡들도 공개될 예정이다. 게스트로는 정태춘, 권진원, 윤선애, 조경옥 등이 나온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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