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승리한다면 '신뢰 기반 투자'는 더 없을 수도"…하이브가 제기한 우려 [이슈&톡]

김종은 기자 2024. 10. 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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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소속사 하이브 측이 민희진의 이번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가 당사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K팝 시장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11일 오전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양측은 앞선 기자회견, 공식입장, 일부 매체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을 토대로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민희진 측은 하이브에겐 채권자(민희진)에겐 어떤 결격 사유도 없기에 해임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주주간계약도 여전히 존속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하이브 측은 채권자를 해임할 충분한 이유가 있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민희진 전 대표이사를 해임하게 됐다 반박했다. 이어 하이브 측은 이미 약속한 대로 민희진을 오는 17일에 있을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것임을 알렸다.

하이브 측이 민희진 대표이사 해임 이유로 언급한 건 크게 두 가지. 최근 재차 주목받은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 및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 포착 등이다. 하이브 측은 어도어 전 직원 A씨가 지난 7월 어도어 임원 B씨로부터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 폭로한 것을 두고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채권자는 피해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허위 신고자에게 가해지는 처벌 조항도 신설해야 한다'는 망언을 뱉었다. 또한 그는 회사와 무관한 A씨와 개인적인 분쟁에 대한 입장이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어도어의 이름으로 낸 입장 표명은 어도어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뉴진스의 이미지가 지속돼 소비되는 것을 우려해 이사회 입장에선 대표이사 교체로 어도어와 채권자를 분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있었던 선행 가처분 소송에서 언급됐던 민희진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도 말했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의 어도어 탈취 계획은 무모한 상상이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작전이라며 "일례로 피프티피프티 템퍼링 의혹을 받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는 지분이 전혀 없었음에도 네 명 중 세 명을 설득해 팀에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 멤버와 부모 간의 끈끈한 관계를 믿는 채권자 입장에선 충분히 이 계획이 가능하다, 충분히 독립이 가능하다 봤을 것이다. 또 측근들과 함께 치밀하게 준비하기도 했다. 20%만의 지분으로 어도어를 탈취하는 게 어렵게 보일 수도 있지만 무형자산과 IP가 전부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특성상 지분은 큰 상관이 없다. 그런 면에서 채권자의 계획은 구체적이고 치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채권자는 채무자를 여론전으로 괴롭히고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계획했다. 아이돌 그룹이 성공하면 프로듀서와 함께 (소속사를) 나가려는 상황이 많은데, 이 사건도 이와 같다. 채권자는 뉴진스와 독립하고 싶어 한다. 채권자는 뉴진스의 성공이 모두 자신의 돈이라 생각한다"라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는 만약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시 K팝 시장에 번질 악영향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대주주(하이브)가 소주주(민희진)에게 경영권을 위임할 땐 상호 간 이해 관계가 일치해야 한다. 또 소주주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본인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고도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채권자는 지난 1년간 여론전으로 채무자를 압박하는가 하면 뉴진스를 활용해 어도어를 손에 넣으려하기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유형의 분쟁"이라 거듭 강조한 하이브 측은 "채무자는 위험성을 감수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냈지만, 채권자는 성공을 독점하고 독립하려고만 하고 있다. 법리를 떠나 이런 식의 배신은 주주간계약 정신에 반하는 일이다. 만약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시 위험을 무릅쓴 '신뢰 기반 투자'는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며 "채권자는 아티스트까지 볼모로 삼아 철저히 계획된 배신행위를 시도했으며, 현재 성공의 과실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독점하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뉴진스 | 민희진 |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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