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쇼크] 美연구진 “비만약, 운동 욕구도 떨어뜨린다”…건강 악영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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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위고비(성분 세마클루타이드)를 비롯한 비만 치료제가 식욕과 함께 운동에 대한 욕구까지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랄프 디리온(Ralph DiLeone) 미국 예일대 신경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쥐를 대상으로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클루타이드과 위약(가짜약)을 투여해 운동량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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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신체 활동 줄면 건강에 악영향”
미국 연구진이 위고비(성분 세마클루타이드)를 비롯한 비만 치료제가 식욕과 함께 운동에 대한 욕구까지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계는 비만 치료제 투여로 운동량이 줄면 체중 감량과 동시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랄프 디리온(Ralph DiLeone) 미국 예일대 신경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쥐를 대상으로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클루타이드과 위약(가짜약)을 투여해 운동량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하루 평균 쳇바퀴를 10㎞ 정도 달리는 쥐 15만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각각 투여해 일주일 동안 관찰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그룹은 체중이 줄어든 동시에 하루 평균 달린 거리도 위약군보다 38% 감소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를 중단하자 이 그룹의 운동량은 다시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
디리온 교수는 “세마클루타이드를 투여한 쥐 그룹에는 어느 순간 한계점에 도달하자 운동을 아예 멈췄지만 체중은 감소했다”며 “세마글루타이드가 사람의 운동량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시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의 물질이다.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도 같은 성분이다. 세마클루타이드가 뇌 관련 영역 활동을 약화시켜 음식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리는 원리다. 이러한 방식으로 위고비가 식욕뿐 아니라 알코올, 니코틴 등에 대한 욕구까지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뇌 행동을 얼마나 변화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롤리나 스키비가(Karolina Skibicka)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GLP-1 약물이 감소시키는 체중의 일부는 근육”이라며 “근육량을 유지하며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데, 이 연구 결과처럼 운동 욕구가 떨어지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렌 개서(Glenn Gaesser) 애리조나 주립대 보건대 교수도 “위고비의 부작용으로는 피로, 에너지 저하, 메스꺼움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사람들의 신체 활동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체중 감량을 넘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운동량을 유지하는 체중 감량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실험에서 비만약을 투여하지 않고도 식단을 제한하면 쥐가 거의 같은 양의 체중을 감량하면서도 달리기 습관이 변하지 않았다. 체중이 감소한다고 무조건 운동 욕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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