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지역에 문 연 레스토랑이 월매출 4천만원대… 해법은 로봇 [똑똑한 장사]
[똑똑한 장사-11] 대한민국 전체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고령화는 지방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에서 운영하는 음식점들은 젊은 직원을 채용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막상 뽑아 놓더라도 함께 일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기성세대보다 감정적으로 섬세한 편이기 때문에 다소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힘든 근무 환경에 대한 내성이 중장년층 보다 부족한 것이다. 심지어 지방에서 거주하는 청년들은 서울이나 수도권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오래 근무하지 않는 편이다.
이태리집은 매장 규모가 60평(약 198㎡)이다. 매장이 넓은 만큼 직원들의 체력 소모도 많고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하자면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이 사장은 서빙 로봇을 도입한 이후에는 직원과 로봇이 번갈아 가면서 서비스를 하도록 했는데,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줄어들고 업무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졌다. 매장에는 테이블 오더도 설치되어 있는데 테이블 오더와 서빙 로봇이 직원들의 복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방이다 보니 인근에 로봇을 도입한 식당이 많지 않아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마케팅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이태리집은 간이과세자라 취약 계층으로 분류돼 기술 도입 비용의 80%를 국비로 지원 받았다. 서빙 로봇을 도입할 때 국비로 1000만원 정도를 지원받고 자부담비로 54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이 사장은 전한다. 태백은 인구가 적은 데다 점점 더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지난해에 인근 대학도 없어져 창업을 할 때 간이과세자로 사업자등록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아 현재 월 4000만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결과 이 사장은 내년에는 간이과세자가 아니라 일반사업자로 전환하게 될 수도 있을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명순 사장 모자는 이태리집을 태백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하는 식당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요즘은 맛집을 찾아 차를 몰고 멀리까지 가는 사람도 많아 이태리집이 잘 될수록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택한 것도 지역 사회의 희소성을 고려했다. 태백으로 놀러오는 사람들은 지역의 특성을 가미한 맛집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지만 젊은 층이라면 한두 끼 정도는 양식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제로 만들어서 음식의 퀄리티를 높이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태백을 대표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를 통해 전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아니라 태백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들 김지환 씨는 학교 졸업 후 서울의 대형 외식업체에 취업해 좀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요즘은 대도시의 중대형 규모 식당들도 서빙 로봇을 여러 대 도입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서빙 로봇은 구인난이 심하고 대도시의 맛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지방의 중대형 음식점들에서 더 큰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지방으로 갈수록 로봇이 주는 마케팅 효과도 만만치 않고 구인난에 대처하는 대도 로봇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빙 로봇을 테이블 오더와 연동해 고객들이 직접 테이블 오더를 통해 서빙 로봇을 호출할 수도 있다. 또 고객 전용 룸이 있을 경우 도어의 센서와 연동해 서빙 로봇이 스스로 문을 열고 음식을 서빙하게 만들 수도 있다. 서빙 로봇의 가격도 초창기에 비해서는 다양해져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가격대에 서빙 로봇을 구매할 수도 있고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서도 서빙로봇은 미래형 기술로 분류돼 지원 금액 한도가 크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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