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유격수 태그 과정에서 팔뚝으로 턱 때려 벤치 클리어링…결국 3-1로 이기고 ALCS 진출 확정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이 보스턴 레드삭스만 있는 건 아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여러 구단과 라이벌을 형성했고, ALDS 상대인 캔자스시티도 그 중 하나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5시즌 동안 가을야구에서 4차례나 맞붙으며 뜨거운 라이벌 분위기를 만든 바 있다.
50년 전 뜨거웠던 라이벌 감정이 ALDS 4차전에서 터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쏟아져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뉴욕 양키스와 캔자스시티는 11일 ALDS 4차전을 치렀다. 사달은 양키스가 3-0으로 앞선 5회 벌어졌다.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 땅볼이 나왔고, 양키스 1루수 존 버티가 타구를 잡아 바로 1루 베이스를 찍은 뒤 유격수 앤서니 볼프에게 강하게 송구했다. 볼프가 공을 받아 1루주자 마이클 가르시아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오른 팔뚝으로 가르시아의 턱 밑을 가격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가르시아의 슬라이딩도 평소보다 좀 늦게, 2루 베이스 가까이에서 이뤄졌지만 병살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이었다.
거친 태그가 나오면서 주자 가르시아와 유격수 볼프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고, 내야수들이 모이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먹다짐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다소 달아오른 가운데 캔자스시티의 반격이 시작됐다. 2사 뒤 바비 위트 주니어의 안타와 비리 파스콴티노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1점을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반격은 여기까지였고, 캔자스시티의 가을야구도 여기까지였다. 양키스는 선발 게릿 콜이 7이닝 6안타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경기를 지배했고, 클레이 홈스, 루크 위버로 이어지는 강력한 셋업맨-마무리 콤비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3-1 승리를 따냈다.
가을 들어 살아나기 시작한 장칼로 스탠턴은 이날도 6회 쐐기 적시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스탠턴의 가을야구 OPS는 1.132나 된다.
양키스는 ALDS 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2승2패로 맞선 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 시리즈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는 2009년이었고 당시 필라델피아를 꺾고 우승했다. 준우승팀 필라델피아에서 뛴 박찬호는 그해 가을야구 4경기에 구원 등판해 3.1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MVP는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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