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아요" 4·3 다룬 한강 소설 제주서 뜨거운 관심

류희준 기자 2024. 10.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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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특별법에 의하면 제주 4·3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 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에 의한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을 말합니다.

정부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제주 4·3 당시 적게는 1만 4천 명, 많게는 3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잠정 보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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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의 한 서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진열돼 있다.

한국 작가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제주에서 제주 4·3의 아픔을 담은 소설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제주 도내 주요 서점에선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재고가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한라서적타운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많은 분이 이 책을 찾고 있다"며 "그나마 있던 재고 물량이 다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제주 4·3을 다룬 작품이어서 제주도민들이 한강 작가의 다른 작품보다도 이 책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원도심의 서점 우생당 관계자는 "그나마 있던 재고 물량 1권도 오늘 아침 팔렸다"며 바로 주문을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라서적타운, 남문서점, 우생당 등 제주 주요 서점에서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아침부터 서점을 찾은 일부 도민은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리거나 한강 작가의 다른 작품을 고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이라는 국가 폭력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습니다.

이 책은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돼 큰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4·3특별법에 의하면 제주 4·3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 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에 의한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을 말합니다.

정부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제주 4·3 당시 적게는 1만 4천 명, 많게는 3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잠정 보고됐습니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으로는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권했습니다.

한강은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작별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행위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강의 작품은 전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채식주의자가 1위, 소년이 온다'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 '희랍어 시간'이 4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5위, '흰'이 6위, '채식주의자'(개정판)가 7위, '더 에센셀'이 8위, 소년이 온다(특별판)가 9위를 기록 중입니다.

예스24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1위부터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으로 도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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