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父 한승원 “전쟁으로 이렇게 많이 죽는데 무슨 잔치...딸, 기자회견 안할 것”

신재우 기자 2024. 10. 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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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이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기자회견에 회의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한승원 작가는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에게 국내 출판사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회견하라고 전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더라. 그새 한국에 사는 작가로의 생각이 아니라 세계적 감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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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소감 말하는 한강 부친 한승원 노벨상 소감 말하는 한강 부친 한승원 (장흥=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 작가가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토굴(한승원문학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의 노벨상 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0.11 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소설가 한강(54)이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기자회견에 회의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한승원 작가는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에게 국내 출판사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회견하라고 전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더라. 그새 한국에 사는 작가로의 생각이 아니라 세계적 감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공동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지만 한강 작가의 의사가 중요한 만큼 아직 간담회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을 통해 처음 이 소식을 접했다는 한승원은 "무슨 소리냐, 당신 혹시 가짜뉴스에 속아서 전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면서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늙은 작가나 시인을 선택하더라. 우리 딸은 몇 년 뒤에야 타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당혹감에 사로잡혀 즐겁다고, 기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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