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추천한 이유는?

구지윤 인턴 2024. 10. 11. 12: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 전날 유튜브에 전화 인터뷰 공개
7분간 '놀랐다' 5번 반복…"아들과 축하하고파"
"인간의 행동 일부 연결돼있어…'흰'도 자전적"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24년 노벨 문학상’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작가. 2024.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노벨 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노벨위원회 유튜브 채널 'Nobel Prize'에는 '한강 첫 반응, 2024 노벨문학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7분30초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은 '놀랐다'는 말을 다섯 번이나 내뱉었다. 또 서울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을 마친 시점에 연락을 받아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강은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답했다.

자신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한강은 '방금 당신을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라는 물음에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며 "따라서 제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또 제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강과 노벨위원회의 일문일답.


-현재 기분이 어떤가.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나.

"누군가 내게 전화했고 그가 내게 이 소식에 대해 말했다, 물론 나는 놀랐다. 나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쯤이었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나는 정말로 놀랐다."

-현재 서울의 자택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 서울의 집에 있다."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오늘 일을 하지 않았다.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조금 했다. 내게 매우 편안한 하루였다."

-수상 소식에 아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들 역시 놀랐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는 놀랐고, 그게 다다."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영광스럽고 (노벨상 측의) 지지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데 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렇다. 알다시피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가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나.

"내가 어릴 때 옛(old) 작가들은 집단적인(collective) 존재였고,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따라서 내게 영감이 된 몇몇 이름을 고른다는 것은 내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스웨덴의 아동문학 작가)이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한 것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죽음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 또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국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그 작품을 3년간 썼고, 그 3년은 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