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한승원 작가 “세상 발칵 뒤집힌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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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85·사진)은 11일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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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소설 하나도 버릴 게 없어”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85·사진)은 11일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감격을 전했다. 한승원은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시집 ‘달 긷는 집’ 등을 남긴 원로 작가다.
한승원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엔 당황했다”며 “(노벨문학상 발표를)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을 정도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았을 때 (노벨문학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했던 아내와의 일화를 전했다.
한승원은 작가로서 세계 최고의 영예인 노벨문학상을 안은 딸의 문학에 대해 “문장을 통한 정서와 분위기를 가장 높이 평가한다”며 “비극을 정서적이고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다우며 슬프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한승원은 영국 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언급하며 “그때부터 강이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작품인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태가 연결되면서 국가의 폭력과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여린 인간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사랑이 끈끈하게 묻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소설에 비해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한승원은 앞서 한강이 부커상을 받았을 때 “한강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이 너무 좋다. 그는 진작에 나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의 가장 큰 효도는 승어부(勝於父)”라고 말했다.
한승원은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앞 정자에서 취재진과 만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처음 듣던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을 통해 처음 이 소식을 접했다는 한승원은 “무슨 소리냐, 당신 혹시 가짜뉴스에 속아서 전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면서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늙은 작가나 시인을 선택하더라. 우리 딸은 몇 년 뒤에야 타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당혹감에 사로잡혀 즐겁다고, 기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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