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난 한국문학과 함께 자랐다”

신재우 기자 2024. 10. 11.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조금 더 정리된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놀라게 한 소설가 한강이 10일 밤 출판사를 통해 전한 말이다.

한강 작가는 수상 후 노벨위원회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수상 의미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국작가 첫 노벨문학상 쾌거
韓작가 “나의 수상이 한국문학 독자들과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 되기를 바라”
문학계 “노벨상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
외신선 “세계에서 가장 심오한 작가”
亞 여성 첫 노벨문학상 10일 오후 8시 소설가 한강이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2014년 5월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한강의 모습. 자료사진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조금 더 정리된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놀라게 한 소설가 한강이 10일 밤 출판사를 통해 전한 말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한강 작가를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첫 노벨문학상이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한강 작가는 수상 후 노벨위원회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수상 의미를 전했다. 이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아직 이에 대해 말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는 놀랐고 그게 다다”라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한강 작가가 아들과 함께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책방오늘’을 찾아가 보니 주변 상인들도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책방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주변 상인들은 “한강 작가가 서점을 하고 있는 줄을 몰랐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여러 작품 가운데 그가 가장 먼저 읽기를 권하는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다. 그는 “내 생각에 모든 작가는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을 프랑스어로 옮긴 최경란 번역가는 “‘채식주의자’가 프랑스에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한 게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이런 결과까지 나와 정말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심오하고 숙련된 작가”라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국문학이 ‘노벨상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와 함께 세계에 주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강 작가는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 이후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공동으로 수상 기념 간담회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며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축하를 전했다.

신재우·김인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