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쾌거와 문화 강국의 길[사설]

2024. 10.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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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10일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최고 문화국 반열에 올랐다.

최근 K-문화 위상이 높아지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도 가시권에 들어왔고, 만약 받는다면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한강이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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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10일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최고 문화국 반열에 올랐다. 최근 K-문화 위상이 높아지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도 가시권에 들어왔고, 만약 받는다면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한강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선정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았다. 1917년 한국 첫 근대소설 이광수의 ‘무정’이후 한국 문학사 100여 년 만의 쾌거다. 한국어 문학이 세계 문학 중심에 진입한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특히 노벨 문학상 120여 년 역사에서 아시아 여성작가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구·남성·백인 서사라는 주류 세계 문학의 틀을 한꺼번에 뒤집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문학의 세계 진출이 가속되길 기대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이라고 했다. 인간의 고통과 아름다움에 천착해온 한강의 작품에 대한 인정이다. 노벨상은 특정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 세계 전체에 수여하기에 만년에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선 이례적이다.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한림원의 현명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력 신장에 K-팝, K-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 파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 문화는 1990년대 중반 아시아에서 드라마와 가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해 최근 몇 년 사이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석권,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팬덤, 임윤찬의 그라모폰 수상 등을 차곡차곡 쌓아오다 ‘현재의 정전’ ‘미래의 고전’을 뽑는 노벨상 수상에까지 이르렀다. 가장 대중적 문화부터 최고 수준 문화까지 석권한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화 강국 위상을 굳히기 위해 문화계를 넘어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품격 있는 나라 이미지를 갉아먹는 저질 정치·정치인 추방을 위해서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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