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길 내주면 때린다’… 이란, 주변 산유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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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인근 산유국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국 공격 시 영공 통과를 허용할 경우 보복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쟁의 불길이 산유국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핵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위협도 했다.
이란의 산유국 위협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을 공언하고, 이란 내 핵·석유 시설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뒤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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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국 핵시설 공격 받으면
“핵전략 정책 수정 가능” 위협도
이란이 인근 산유국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국 공격 시 영공 통과를 허용할 경우 보복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쟁의 불길이 산유국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 시설을 공격할 경우 핵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위협도 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중동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에 이스라엘의 전투기나 미사일이 영공을 통과하도록 할 경우 보복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의 산유국 위협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을 공언하고, 이란 내 핵·석유 시설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뒤 이뤄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 시 이스라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파괴적인 타격을 가하는 한편 공격을 묵인한 모든 아랍 국가들에도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이 아랍 국가들에 대해 정확한 보복 공격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WSJ는 미국의 안보 우산하에서 오랜 기간 보호받아온 이들 국가의 석유 시설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이들 국가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군이 집중돼 있는 만큼 자칫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의 위협을 받은 아랍 국가들은 미국 측에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자신들의 군 기반시설이 이란을 겨냥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활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항공기가 자신들의 영공을 통과해 이란을 공격하러 이동하는 것 역시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도 강조했다.
또 이란은 핵 무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인 라술 사나에이 라드 준장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반관영 뉴스통신사 파르스에 “핵 시설 공격은 전쟁 중 그리고 전쟁 후의 계산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부 정치인들은 벌써 (이란의) 핵전략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지난 2003년 대량파괴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의 칙령 또는 이슬람 율법 해석)를 발표했다. 이어 2010년 문서를 통해 “핵무기 등 WMD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핵의 평화적 이용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며 핵무기 생산에 근접해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연료를 확보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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