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판매량 3422배 증가 [한강 노벨문학상]
출판사, 밀려드는 주문에 빠르게 중쇄 진행
창비·문학동네·문학과지성사 공동 기자간담회 추진 중 채식주의자> 소년이>
2024년 노벨문학상 발표와 함께 수상자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서 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 차지했다.
또한 수상 발표 다음날인 10월 11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5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과 대비해 <소년이 온다>는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 3422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출판계는 당분간 ‘한강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에는 해당 작가의 작품 판매가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경우 수상자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일 년 동안 팔린 것보다 10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강 작가는 국내 작가인 만큼 예년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적인 판매량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출판사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빠르게 중쇄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주문이 엄청 많이 들어와서 빠르게 중쇄를 진행하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흰> <희랍어 시간> 모두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뿐만 아니라 시집 또한 주문량이 급증했다. 문학과지성사 관계자는 “<바람이 분다, 가라> <여수의 사랑> <노랑무늬영원> 등의 소설집을 비롯해 장편소설, 한강 작가의 유일한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창비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특별에디션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창비 측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학동네와 문학과지성사에서도 특별에디션은 아직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의 급증한 주문량에 따라 중쇄를 진행하는 게 우선이고, 독자들 또한 특별에디션을 기다리느라 구매를 지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출간한 창비·문학동네·문학과지성사는 공동으로 한강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추진 중이다. 출판 관계자는 “아직 일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으나, 3개의 출판사가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학 출판시장에서는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침체됐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출판사 은행나무 주연선 대표는 “한국 문학의 큰 경사이자 빅이벤트”라면서 “한국 문학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문학 출판시장은 가을을 맞아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정유정 작가의 <영원한 천국>,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여기에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문학이 출판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작가의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작가들에 대한 외국 출판사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등 한국 주요 작가들 작품의 해외번역판권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당장 다음주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인데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것이 한국 소설의 해외 수출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는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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