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추천한 ‘작가 한강’ 입문 도서는?

조유빈 기자 2024. 10.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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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입문 도서'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를 권했다.

그는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흰》과 《채식주의자》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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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길 바라…《흰》 《채식주의자》도 추천”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입문 도서'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를 권했다. 시작하는 작품으로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이후 진행된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여러분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 한강'을 막 알게 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흰》과 《채식주의자》를 권했다. 한강은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면서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이 책은 꽤 자전적이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도 있다. 그러나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문학동네

2021년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가 특유의 시적 특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강은 이 작품을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설명했고, 《소년이 온다》와 짝을 이루는 작품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 소설을 쓰면서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다"며 "이 소설이 나를 구해줬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지난해 이 작품은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한강을 세계에 각인시킨 부커상(구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한 여성이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의 의미에 대해 "그 작품을 3년간 썼고, 그 3년은 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며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2018년에도 《흰》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소년이 온다》 ⓒ창비

한편 안나 카린 팜 노벨 문학위원회 위원은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를 추천했다. 그는 "1980년 한국 군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요구하던 학생과 민간인 100여 명을 학살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매우 감동적이고 때로는 끔찍한 이야기"라며 "한강은 이 역사적 소재를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활용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한 집단에, 때로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남아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책은 그 자체로 잔인한 권력의 소음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되는, 매우 부드럽고 정확한 산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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