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신 세계로" 한강 노벨상 수상에 광주·전남 지역사회 '들썩'

이영주 기자 2024. 10.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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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 "5·18 아픔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계기로"
문학계 "세계에 인정받은 한국 문학…부흥기 기대"
강기정 광주시장, 한강과 광주 인연 강조하며 축하
김영록 전남지사 "김대중 이은 전남 두번째 쾌거"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강 작가가 제9회 세계한글작가 대회가 열린 1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와 단편소설 그리고 장편소설을 함께쓴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있다. 한 작가는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 9일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2023.11.15.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 지역사회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 작가의 수상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11일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됐다. 위원회는 한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노정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평했다.

한강 작가가 나고 자란 광주·전남지역 사회도 수상 소식에 입을 모아 축하를 전했다.

5·18 단체 관계자들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전국화와 세계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5·18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한강 작가 덕분에 5·18이 치유받는 느낌과 감동을 받았다. 5·18을 다룰 때 얼마나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탐구했는지 결과물로서 여실히 느껴진다"며 "아직도 5·18을 향한 왜곡과 폄훼가 여전한 상황에 한강 작가의 수상, '소년이 온다'의 존재는 정의실천이자 5·18 아픔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또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5·18 세계화의 귀중한 단초가 또 하나 마련됐다. '소년이 온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픈 근현대사를 짚어내고 있는 한강 작가의 작품은 군부독재에 신음하고 있는 국가들에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5·18재단도 이날부터 재단 입구와 오월기록저장소 등지에 '소년이 온다'를 비치해 방문 손님들이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문학계는 한국 문학이 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됐다며 제2의 문학 부흥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근모 광주문인협회장은 "문학은 그 나라와 민족 고유의 문화성이 이해됐을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노벨상이라는 국제적인 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정서와 문화가 세계에 인정받았다는 뜻도 함께한다"며 "그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다른 국내 작품들이 많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도래한 제2의 한국 문학 부흥기 아래에서 한국 문학을 집필하고 연구하는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자체도 한강 작가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역이 낳은 쾌거라고 평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수상 소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강 작가는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녔다.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도 감동이었는데 이번 수상은 더더욱 의미가 깊다. 이미 광주로서는 '소년이 온다'로 5월 정신을 세계로 알리는데 큰 힘을 얻은 바 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올해는 지금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 제목인 '판소리-모두의 울림'과 모든 전시관의 명칭인 '부딪침소리, 겹침소리, 처음소리' 를 의역해 줬으며 개막식에 선보인 판소리 공연 3곡의 작사까지 해주었다"며 한강과 그의 고향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문학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을 2백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인에게서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화를 받고 전율을 느꼈다"면서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노벨평화상에 이은 우리 고장 출신의 두번째 쾌거다. 우리 고장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주신 한강 작가님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경을 초월한 문학적 깊이와 감동으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끌고 계신 한강 작가님의 빛나는 창작 활동을 늘 응원한다. 장흥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한강의 부친) 한승원 대작가님께도 축하와 감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원작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재학 도중 서울로 이사한 한강은 아버지가 보여준 사진첩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접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강 작가가 제9회 세계한글작가 대회가 열린 1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와 단편소설 그리고 장편소설을 함께쓴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있다. 한 작가는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 9일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2023.11.15. hyein0342@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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