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이너버즈, AI가 콘텐츠 제작을 혁신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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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지난 2년간 LLM이 산업의 큰 변화를 가져온 한편 영상AI 분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데이터셋 처리의 어려움, 물리법칙 반영의 필요성, 화질과 용량의 문제 등 텍스트에 비해 난이도가 현저하게 높기 때문이다. 한편 24년 2월 Open AI에서 Sora가 공개되며 영상AI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발생하였다. 기반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른 결과물은 영상AI의 상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빠르게 포착하여 산업에 특화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는 기업에게 기회가 있을 것은 자명하다.
영상 AI의 혁신성은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높은 파급력을 보일 것이라 전망한다. 일부의 흥행 콘텐츠가 전체 매출 볼륨을 견인하는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콘텐츠의 흥행 여부는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기에 제작 및 유통하는 콘텐츠의 절대량을 늘려야 하지만, 제작 과정은 노동 집약적이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다. 실제 코로나 19 이후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개별 기업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대부분 급여와 외주용역비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너버즈는 AI기반 웹툰과 애니메이션 자동제작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웹툰 영역에서는 작가의 업무를 효율화 할 수 있도록 채색 및 보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애니메이션 영역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며 반복 노동작업에 가까웠던 키 프레임 간의 연결 동작을 자동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두 도메인 모두 국내 최상위 사업자들과 Paid PoC 형태로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에 고착화된 비효율
한편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 과정의 비효율은 오랜 기간 고착화되어온 문제였다. 이에 수많은 스타트업이 AI 상용화 가능성의 도래에 따라 콘텐츠 제작 자동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투자자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선택해야했으며 필자는 아래와 같은 3가지 요소로 이너버즈 투자를 결심하였다.
먼저 엔지니어링 역량이다. 실제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B2B 영상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Foundation Model을 단순 가공하여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캐릭터의 일관성, 작업의 효율성, 경량화 등 현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을 충족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너버즈는 국내 유수대학 석/박사급 인력으로 구축된 AI 연구팀을 보유, 규모 대비 매우 우수한 연구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두번째는 기업의 수요 기반 기술 개발 이후 제품화를 진행하는 접근방식이다. 이너버즈는 당장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의 아이디어와 현업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의 형태는 상이함을 이해하고, 도메인 최상위 사업자의 기술 수요를 먼저 충족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수요 기반으로 고난도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하는 경험은 기존 버추얼 휴먼 도메인에서 이너버즈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기술 수용도가 낮은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 이와 같은 방식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은 데이터셋이다. AI R&D 기업에게 데이터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자원이다. 이너버즈는 이를 이해하고 IP 수급보다는 데이터셋 확보 및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해자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AI로 바뀔 콘텐츠 산업의 미래
개인이 콘텐츠 소비에 할애하는 시간이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다. 웹툰과 OTT의 체류시간 지표 역시 서서히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야말로 디지털 콘텐츠 공급 과잉의 시대이지만, 개인은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탐색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요원해보인다. 돌파구는 단순하다. 콘텐츠 업계의 오랜 본질에 맞게, IP는 창의적이고 전달방식은 다양하면 되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 업계에는 뛰어나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매년 유입되지만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직무 환경 및 만족도에 대해 매년 진행되는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 지나치게 노동집약적이고 반복적인 작업 과정에서 기인한다. 창의성과 다양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콘텐츠 업계에 AI의 도입은 과도기에 있다.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AI가 콘텐츠 산업의 문제-성장의 정체, 경쟁의 강화, 종사자의 노동강도-를 해결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이너버즈가 이러한 거시적인 믿음을 구체화할 수 있는 선두 기업이라 판단하며, 투자자로서 그 여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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