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만나도 문제”…金여사 둘러싼 독대 딜레마 [이런정치]

2024. 10. 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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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친한(한동훈)계 내에선 "만나도 문제"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럴 듯한 성과가 없는 것이 한동훈 지도부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한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이다. 김 여사 문제는 해결의 영역이 아니라 여론을 어떻게 달래고 잠재우느냐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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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 여사 문제 매듭 짓고 가야 한다’ 의지 표명
“독대 이후에도 해결 안되면 ‘빈손 독대’ 파열음만”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따라 추진됐으며, 2박 4일간 체코 정상회담 등 공식 방문 일정과 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와 첨단 산업 협력 강화 등 경제 외교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성남=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친한(한동훈)계 내에선 “만나도 문제”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대표가 윤석열 정부 ‘역린’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취임 100일을 앞둔 한 대표 입장에서는 성과가 시급한데 ‘빈손 독대’가 될 경우 되려 한 대표에게 책임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김건희 여사 문제는 매듭을 짓고 가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꺼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친한계는 김 여사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해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상설특검법까지 추진하자 더 이상 방어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친한계 의원은 “역대 정권 중 영부인 개인의 주가조작, 물품 수수 등 의혹으로 2년 내내 여당이 힘을 쓰지 못한 경우가 있었냐”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명태균씨 주장도 개인적으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만큼 사안이 커진 것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가 대통령실의 독대 수용에 상대적으로 ‘미적지근’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당초 의제였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사실상 무산되고 김 여사 리스크 해법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해결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10.16 재보궐선거 직전에 김 여사를 어떤식으로든 언급하는 것이 우리 진영에 좋은 일인지 의문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아무리 작은 선거라도 기본”이라며 “독대 이후 김 여사 문제가 해결되면 모르지만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빈손 독대’라는 평가를 들으며 파열음만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판결이 나오면 민주당의 공세는 더 세질 것”이라며 “압박 수위가 올라가면 김 여사의 사과로는 정국을 타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 측에서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데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슈를 선점해 독대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 의원들의 지지세가 약한 한 대표의 유일한 강점은 여론”이라며 “친윤계는 김 여사를 여론재판 한다고 비판할지 모르지만 대통령실의 국정기조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김 여사 문제를 적극 건의한 것만으로도 성과 아니겠냐는 주장도 있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럴 듯한 성과가 없는 것이 한동훈 지도부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한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이다. 김 여사 문제는 해결의 영역이 아니라 여론을 어떻게 달래고 잠재우느냐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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