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부친 한승원 “딸의 소설,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명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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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85) 작가가 "세상이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말로 기쁨을 드러냈다.
한 작가는 한강이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 시각) 직전인 오후 7시50분경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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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서정적으로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소설가 한강(53)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85) 작가가 "세상이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말로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딸의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명작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 작가는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상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작가는 한강이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 시각) 직전인 오후 7시50분경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림원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 시상한 사례가 있었다"며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딸의 문학 세계에 대해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강이가 타게 된 것을 살펴보니,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가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그 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 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가 나왔다)"라며 "광주하고 4·3사태 등이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것들이 묻어나지 않았나.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소설을 보는 한 냉정하게 본다. 고슴도치도 내 새끼가 예뻐서 그런 것 만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한 작가는 장흥 태생으로 1968년 등단했다.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등을 썼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를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다. 현재 전남 장흥군에 '해산토굴'이라는 이름의 집필실을 지어 그곳에서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은 123년 역사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는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국제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 도서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까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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