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제색도 대신할 김홍도 추성부도…'이건희 컬렉션' 서화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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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특별전의 대표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의 자리를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가 이어받는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서화 전시품 9점을 두 차례에 걸쳐 교체한다고 10일 밝혔다.
내달 3일까지는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화원화가 단원(檀園)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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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특별전의 대표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의 자리를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가 이어받는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서화 전시품 9점을 두 차례에 걸쳐 교체한다고 10일 밝혔다.
내달 3일까지는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화원화가 단원(檀園)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새로 선보인다.
이달 22일부터 내달 24일까지는 고려 11세기에 제작된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 등 7건 7점을 내놓는다.
여름 풍경이 담긴 인왕제색도를 대신해 걸린 추성부도는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歐陽脩)가 늦가을 저물어가는 자연 현상과 인생의 무상함을 연결해 읊은 산문시 '추성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당대 삶의 모습을 실감 나게 포착한 풍속화가 김홍도가 문학 작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기량을 지녔음을 엿볼 수 있다.
교체 전시품에는 섬세하고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는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도 포함돼 있다.
'수월관음'은 문양이 금으로 표현된 옷을 입고 투명한 베일을 걸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700년이 지난 지금도 금빛의 찬란함과 안료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고 있어 감상의 묘미를 더한다.
금니(아교로 갠 금박 가루)로 경전 내용을 쓴 사경(寫經)『'방광불화엄경' 권15 앞쪽에 0.1∼0.2㎜ 가는 금선으로 경전의 내용을 묘사한 변상도(變相圖)가 있어 고려 불교미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또 고려 11세기 현종(1011∼1031) 때 거란족 침략에 맞서 국가적 차원에서 민심을 결집하고자 편찬한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도 새로이 관람객을 찾는다.
강원 영월의 보덕사(報德寺)를 그린 19세기 전반 실경산수화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보덕사는 단종(재위 1452∼1455)의 무덤인 장릉을 지키는 사찰로 한국전쟁 때 훼손된 탓에 이 그림을 통해 19세기 전반 보덕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 함양 안의면의 화암(畵巖)을 그린 18세기 중반 실경산수화도 전시된다.
기이한 암석이 그림 병풍처럼 늘어선 경관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동시대 서화가 강세황(1713∼1791)의 평이 곁들여 있는데, 이를 통해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실경산수화를 감상하고 평가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달밤에 갈대밭으로 기러기들이 날아드는 풍경을 담은 '노안도'(蘆雁圖)는 가을밤 운치를 느끼기 충분하다.
그림 소재인 '노안'은 '노안'(老安)과 발음이 같아 노년의 평안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책과 함께 문방구, 진귀한 물건이 놓여 있는 책장을 그린 '책가도'(冊架圖) 8폭 병풍은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행복을 뜻하는 식물 불수감, 고위 관직을 의미하는 잉어 장식품 등을 그려 넣어 다채로움을 더한다.
전시는 11월 24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단, 주말과 공휴일에는 시간당 60명씩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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