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묘비 일부, 70여년만에 고국행…고려인이 우의장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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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만들어져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져 있던 묘비 일부가 70여년만에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고려인 김례프 씨는 이날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 의장이 크즐오르다 호텔에서 주최한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 자신이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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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즐오르다[카자흐스탄]=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1950년대 만들어져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져 있던 묘비 일부가 70여년만에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 원로 고려인이 10일(현지시간) 이를 우원식 국회의장에 기증한 덕분이다.
고려인 김례프 씨는 이날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 의장이 크즐오르다 호텔에서 주최한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 자신이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 씨가 전달한 묘비 일부는 '묘비명'(墓碑銘)을 새긴 부분이다. 묘비명은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홍범도 묘'이다. 출생과 별세 일자도 포함됐다.
홍 장군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10월 이곳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다. 유해는 자택 인근 임시 묘를 거쳐 전쟁 후 크즐오르다 중앙 공동묘지에 이장됐다. 이 묘비는 유해가 같은 묘지 내 한복판으로 재이장될 무렵인 1955∼1956년께 만들어졌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약 30년간 사용되다 1982∼1983년 무렵 흉상건립과 함께 묘역을 재정비해 다시 이장하게 되면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묘비"라며 "이후 이곳에서 홍범도 재단을 만들었던 지난 1993년 이길수 고려일보 부주필 등 '1세대' 고려인들로부터 넘겨받아 지금까지 31년간 보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계기로 묘비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2021년 홍 장군의 유해 국내 봉환 특사단으로 참여한 우 의장이 이곳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8일 기증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김씨는 "흉상 철거 논란에 엄청난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 당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공산당 가입 전력만을 문제 삼는 것은 참 나쁜 것"이라며 "5천만명이 사는 한국에선 더 많은 이들에게 홍범도 장군의 애국 업적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우 의장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김 씨로부터 묘비를 건네받은 뒤 "조국에 안겨주게 돼 감격스럽다"고 사례했다.
우 의장은 이를 홍범도 장군 기념 사업회에 재기증해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사본을 우리 독립기념관과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자치 단체 등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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