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로 우승만 바라본다" APBC서 한국 압도한 日괴물 좌완, 프리미어12 출전...또 한일전 선발 나설까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을 압도했던 일본의 괴물 좌완 투수 스미다 치히로(25·세이부 라이온즈)가 다가올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한일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일본 매체를 통해 언급됐다.
프리미어12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9일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엔트리 28인을 발표했다. 일본 타자 최다 홈런 기록(56홈런)을 보유한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최고 구속 165km/h를 던지는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괴물'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가 빠진 일본 대표팀은 국가대표에 첫 발탁된 선수가 10명, 25세 이하 선수가 팀의 절반인 14명에 달할 정도로 세대교체에 신경을 썼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뿐만 아니라 다가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바라본 대표팀 구성이다.
'괴물' 사사키가 빠졌지만, 일본이 자랑하는 막강 투수진의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던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14승)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 일본프로야구(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1.38)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3년 연속 12승과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1.95)을 기록한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투수로는 스미다를 꼽을 수 있다. 2021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스미다는 1군 데뷔 첫해인 2022년 16경기 1승 1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스미다는 APBC 대회를 통해 일본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예선에서 한국전 선발로 나선 스미다는 3회까지 단 26구로 퍼펙트 행진을 펼치는 등 7이닝 77구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일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한국은 선발 이의리가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9회 2사 후 김휘집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스미다는 올해 3월 유럽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팀 퍼펙트(5-0 승)를 달성할 때 일본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완벽투로 존재감을 뽐냈다.
키 177cm, 체중 81kg의 투수로서는 크지 않은 체구에도 150km/h대 강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하는 스미다는 데뷔 3년 차인 올 시즌 26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쉽게도 10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퍼시픽리그 최다 이닝 2위(179⅓이닝), 탈삼진 5위(154개) 등을 기록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스미다는 또 한 번 일본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그는 세이부 구단을 통해 "(대표팀에) 선발돼 대단히 영광스럽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일본 대표로서 우승 말고 다른 목표는 없다. 맡겨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스미다의 프리미어12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개막전 선발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를 꼽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자 개인 최다 12승을 기록한 다카하시가 홈구장인 반테린 돔에서 나고야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전 선발로는 스미다를 예상했다. 매체는 "지난해 가을 APBC에서 한국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바 있어 그때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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