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이야기] 격렬비열도, 국가가 매입 관리해야

2024. 10. 1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는 충남 태안군 안흥항에서 55km 떨어져 있으며, 북·동·서격렬비도 등 3개의 주요 섬과 9개의 부속 섬으로 되어 있고, 하늘에서 보면 새들이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이러한 가치가 점차 부각되면서 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22년에 북격렬비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하는 등 격렬비열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는 충남 태안군 안흥항에서 55km 떨어져 있으며, 북·동·서격렬비도 등 3개의 주요 섬과 9개의 부속 섬으로 되어 있고, 하늘에서 보면 새들이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지질학계 학설에 따르면 이 섬은 한국의 섬 중 가장 오래된 7000만년 전(중생대 백악기) 형성된 화산섬이며, 중국과의 거리는 268km로 매우 가까워 새벽에 중국 산둥반도의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러한 격렬비열도는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남한 최서단에 위치한 무인도로 서해의 독도로 불리며 우리나라 23개의 영해기점 중 하나로 해양 영토 주권 수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적으로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답게 식생이 다양하여 해양생태·환경적 가치가 매우 높다. 2002년에 정부(환경부)는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허가 없이 섬에 들어갈 수 없도록 북격렬비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하였다.(동·서격렬비도 2014년 지정)

또 인근 해역에서 일어나는 선박사고에 대한 초동대처와 기상악화 시 피항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인근 해역에 수산자원이 풍부하여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충돌이 잦은데 단속 해경의 신속한 출동을 통한 어족자원 보호에 중요하다.

이러한 가치가 점차 부각되면서 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22년에 북격렬비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하는 등 격렬비열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요 섬 3개 중 북격렬비도만 정부(해양수산부) 소유이고, 동·서격렬비도는 개인 소유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서격렬비도 일부 매입 시도가 2015년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셌다.

결국 정부는 북격렬비도에 등대원을 다시 파견하고, 2016년 동·서격렬비도를 '외국인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외국인이 내국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섬을 매입 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

태안군은 2024년 5월에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했으며, 민간에서는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를 9월 24일 출범시켰다.

독도가 꼭 지켜야 할 동쪽 끝의 섬이라면 격렬비열도는 꼭 지켜야 할 서쪽 끝의 섬이다. 독도를 국가소유로 관리하는 것처럼 격렬비열도를 정부가 매입해 공적으로 관리해야만 우리나라 영토주권 수호와 영해관리, 나아가 아름다운 비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