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만에 금리 낮출까”...금통위 `결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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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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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명분 있지만 가계대출이 변수
전문가 100명 중 64명 ‘인하’ 전망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는 목표치(2%)에 안착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 1.6%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국제유가 및 농수산물의 가격 급등세를 고려하면 이달 물가 상승률은 1.6%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도 물가에 대한 강한 확신을 얻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2일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아져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도 피벗의 명분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카드승인실적 및 소비생활과 관련 깊은 주요 업종 8개 승인실적 증가세는 2023년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라며 “내수 부양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 11월까지 기다리는 것보단 10월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계대출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2801억원(영업일 기준)으로 8월(4096억원) 대비 68.4%로 급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으로 부동산 문제를 제시했다”며 “정부 정책 효과의 실마리가 가계 대출 증가세, 부동산 가격 상승률 모두에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에 채권 전문가 100명 중 64명은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집값의 추세적인 안정화를 확인한 뒤 11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달부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시행되면서 정책 효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전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달의 데이터를 갖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로 돌아섰다고 확신을 갖기에는 한은의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심은 강하다”며 “2018년 말~2019년 초 부동산 대책으로 낮아지던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둔화 이후 재차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한은 입장에서도 몇 개월의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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