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강 알았다면 어떤 책부터" 한강 본인 대답은

제주방송 신동원 2024. 10. 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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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0월11일 오후 2시]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현지시간 어제(10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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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 질문에 한강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한강,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역사적 트라우마" 직면한 작품 세계 주목
광주민주화운동 '소년이 온다' 대표작 이어
4·3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로 제주와 인연
오영훈 제주지사 "도민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
소설가 한강(작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기사보강= 2024년10월11일 오후 2시]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강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데 이은 두 번째 노벨상입니다.

그는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에서 자신을 처음 알게 된 독자들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먼저 읽었으면 한다고 답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현지시간 어제(10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림원의 선정 이유처럼 한강의 작품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군사정권이 저지른 '국가 폭력'을 정면으로 다룬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한국사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습니다. 과거 한 강연에선 "문학이라는 것은 결국 폭력의 반대편에 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도 이번 한강의 수상 소식이 남다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최신작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제주4·3을 다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강은 이번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노벨위원회로부터 받은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대해 "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라며,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강은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4·3의 사실적 고증을 위해 4·3연구소 등이 발간한 자료와 증언록 등를 읽고, 제주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1990년대 후반 제주도 바닷가에 월세방을 얻어 3~4개월가량 지내며 취재한 주민의 이야기가 작품의 기반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4·3을 다룬 한강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4·3 관련 기관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4·3이 문학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하게 세계인들에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4·3은 미래와도 작별하지 않는 이야기가 돼야 한다"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는 노벨상수상위원회에도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별하게 언급한 만큼, 4·3을 전국화, 세계화하는데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데 거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수상 소식이 알려진 당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강 작가 덕분에 제주도민은 4·3의 상처를 치유 받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품고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가을밤 모두를 위한 선물을 전해줬다. 제주도민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습니다.

4·3단체 내부 커뮤니티에서도 한강의 수상 소식에 축제 분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롬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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