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헌신' 손흥민에 레전드 대우는 무슨...토트넘, 재계약 없다→1년 연장 발동 유력 (英 매체 보도)
[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영국 '풋볼 트랜스퍼'는 10일(한국시간) “손흥민과 토트넘은 2025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손흥민이 아직까지 재계약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고,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6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고 전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는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까지의 4년짜리 재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곧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을 노리기도 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수 있기를 믿고 있었다. 골드 기자는 한 팬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여부에 관해 묻자 “그렇게 되길 바란다. 토트넘은 그가 얼마나 그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큰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30대에도 가장 훌륭한 선수이자 최고의 스타이며,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확보하고 있지만, 양측이 원한다면 반드시 성사될 수 있는 계약이다”고 전망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대부분 토트넘이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토트넘이 30대 이상의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건네는 일이 흔하지 않기에 손흥민과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아닌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손흥민이 만약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별다른 재계약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겨울에는 보스만 룰에 의해 다른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해진다. 보스만 룰이란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둔 선수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해 계약이 끝난 뒤 새 팀에 갈 수 있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될 것을 예고했지만 구단에서는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안 남았음에도 재계약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카라바흐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에 관한 상황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난 분명하게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거다. 내가 모든 걸 쏟아부은지 거의 10년이 지났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여전히 클럽과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계약 기간 동안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토트넘에서 계약을 마칠 때까지 헌신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흥민의 발언 이후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끝나지만, 클럽은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행사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영국 '더 선'에서 활동하는 톰 바클레이 기자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대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의 SNS에 소식을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손흥민과 팀에서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내가 항상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하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겠지만, 지금의 손흥민이 클럽을 이끌고 보여주는 것들을 생각하면 나는 그가 잠시라도 토트넘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입단한 뒤로 10번째 시즌을 토트넘에서 맞이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4경기에서 164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고,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 선임됐다.
개막 후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흔들기'가 있었지만 그는 올 시즌 특급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도맡았다.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2도움으로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2위에 올랐고, 라힘 스털링의 63개 도움을 뛰어넘으면서 앨런 시어러, 가레스 배리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18위에 등극했다. 지난 카라바흐전에서도 솔란케의 쐐기골에 어시스트를 도우면서 유로파리그 도움을 적립했다.
하지만 직후 누적된 피로로 쓰러졌다. 손흥민은 쐐기골 직후 허벅지 근육 이상과 피로 누적으로 인해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경기장에 쓰러졌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손흥민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고, 이른 복귀가 예상됐다. 그러나 토트넘의 공식전 3경기에 결장했고, 10월 A매치 기간 홍명보호에서도 하차하면서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A매치 기간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돌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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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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