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대기업 임원 父와 불화→상위 2% 영재 딸 속마음에 자책 눈물(꽃중년)[어제TV]

이하나 2024. 10. 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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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김범수가 8세 딸의 속마음을 알고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10월 10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 김범수는 딸의 지능 검사 결과를 듣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범수는 딸 희수, 희수의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빵집을 찾았다. 딸의 학교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친구들을 만난 김범수는 희수가 친구들과 함께 어린이용 화장품과 액세서리로 치장하는 모습에 당황했다.

김범수가 잠시 전화를 받으러 나간 사이 친구들은 희수에게 김범수의 나이를 물었다. 여덟 살이라고 답한 희수는 “진짜 나이 모른다. 신성우 아저씨는 58세라고 한 게 기억나는데 아빠 나이는 기억 안 난다. 근데 아빠가 신성우 아저씨보다 더 어리다는 건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희수 친구들은 김범수에게 “희수가 나온 방송은 슬퍼 보였다. 희수한테 좀 더 착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희수가 화났을 때 이유를 모르면 그냥 원하는 걸 해달라”고 조언했다. 김범수는 “저는 오늘 정말 기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희수한테 부담 주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희수한테? 언제 왜?’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친구들이 정말 희수를 아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아이들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이후 김범수는 며칠 전 받았던 지능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갔다. 전문가는 희수가 상위 2%에 속하는 영재라고 말했고, 김범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희수가 상대방이 어떻게 말하면 편안할지까지 고려해서 전달하며, 여러 지능이 고루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희수는 특히 언어 능력이 발달했고, 자기 성찰 능력도 평균 이상이었다. 희수에게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김범수는 “자기 방 달라고 계속 얘기한다. 엄마, 아빠의 상황을 아니까 자주 얘기는 안 하는데 가끔 얘기를 한다. 이사 가야겠다. 지금은 방이 없어서”라며 교육을 위해 이사 온 후 어쩔 수 없이 희수의 방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림 검사 결과 희수는 자존감이 강하고 자아 강도가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고 함께 교류하는 것에 대해 의미 부여를 두고 있었다. 사회적 민감성도 높다는 결과에 김범수는 “엄마 닮아서 다행이다”라고 안심했다.

김범수와 희수는 기질이 확연히 달랐다. 김범수는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에서는 희수의 수치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심리 상담 전문가는 “아버님은 사회적인 교류와 민감성이 좀 낮다. 굉장히 독립적인 분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희수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하다.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건 긍정적인 표현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감성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기질이 너무 달라 서로를 이해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온전한 공감을 받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갑자기 말문이 막힌 김범수는 “아버님하고 저하고는 사이가 안 좋았다. 1년에 반 이상은 해외에 나가 출장을 다니셨다. 어렸을 때 많이 못 뵀다. 당연히 부자지간의 엄격함이 존재했고, 제 아버지는 절대 표현하지 않았다”라고 대기업 임원 출신이었던 아버지를 떠올리다 눈물을 보였다.

김범수는 “사실은 제가 부족한 게 그거다. 온전한 공감, 온전한 감동을 못 한다. 아버지도 표현하지 않으셨고. 우리 아버지는 항상 외국을 다니셨기 때문에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희수한테 잘해주고 싶은 건데 희수는 부담스러운 거다. 근데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희수가 싫어하는 걸 아는데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짧은 시간이지 않나. 내가 나중에 없을 때 아빠가 충분히 사랑했다는 걸 기억하지 않겠나. 나같이 이렇게 아빠랑 소원했고 사이가 안 좋은 사람도 희수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까 우리 아빠가 이해가 됐다. 그분도 사랑하는 방식, 표현하는 방식을 몰랐던 거다. 그냥 자기 방식으로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김범수에게 말하기 전에 속으로 셋을 세어 희수가 스스로 움직일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희수와 뭔가 합의해야 할 때는 상황 설명을 정확하게 하라고 말했다. 또 희수가 무언가를 도전한다고 했을 때 자신이 먼저 해본다고 하면 빠져 있고, 지켜보는 것도 자제하라고 했다.

전문가는 “보고 있으면 작은 실수에 비난이 쏟아질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낀다. 더 긴장되고 못 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이런 게 싫은 거다. CCTV 같다”라고 말했고, 김범수는 충격을 받았다.

상담 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김범수는 미봉책이지만 텐트로 희수에게 독립적인 공간을 선물했다. 아빠 선물에 행복해하던 희수는 “멋진 집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아빠 딸이어서 너무 감사해요.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아요”라며 편지를 전했고, 김범수는 “아빠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있을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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