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헌신했던 손흥민…“토트넘은 2026년까지만 생각” 장기 재계약 X→대체자까지 고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끝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조항만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을 자유계약으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약을 1년 연장해 2026년까지 머물게 할 계획이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에 따르면,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계약 연장 전략을 구단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손흥민을 한동안 팀의 핵심 선수로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손흥민의 재계약이 아니라 계약 연장만을 선택한 것은 구단이 30대 선수를 장기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유럽 구단 정책과 일치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이 32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손흥민은 9월 인터뷰에서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나는 현재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에 공식적인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영국 언론이 들썩였다. 2021년 재계약을 체결한 손흥민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토트넘은 장기 계약보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 손흥민이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자유계약대상자로 팀을 떠나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생각일까. 손흥민의 재계약을 강조하며 "나는 항상 최종 발언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내 의견이 손흥민 계약 문제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재계약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입장은 장기 재계약보다 1년 연장 옵션에 확고한 듯 하다.
실제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벤 제이콥스 기자는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을 발표했지만 손흥민이 이 과정에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면, 구단은 2026년 이후 손흥민과의 계약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이와 구단의 발전을 고려해 2026년 이후로 자연스럽게 이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적인 핵심 선수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은 토트넘의 이적 시장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파뇰의 하비 푸아도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손흥민의 경기력이 하락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푸아도는 에스파뇰에서 184경기에 출전해 48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풋볼 트랜스퍼’에 따르면 토트넘이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의 체력 및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토트넘의 방침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헌신하며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토트넘 핵심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에도 8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에 개인 통산 4번째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장기 재계약보다는 단기 연장이 우선시되는 상황이 팬들과 손흥민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10년간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2026년까지만 손흥민과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듯하다. 다소 아쉬운 소식이지만, 구단의 경영 방침과 현실적인 선택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2026년까지 잡아두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 이후 손흥민과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연장이 2026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이별이 다가올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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