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손흥민 없어도 '최대 난적' 완파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최고의 소득'

(베스트 일레븐)

요르단은 최대 난적이었다. 이렇게 중대한 경기에 손흥민이 뛸 수 없다는 건 불안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해냈다. 끈끈하게 뭉쳐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10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1시, 요르단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라운드 대한민국-요르단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0,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38분 이재성, 후반 23분 오현규의 연속골로 원정에서 완승을 이뤄냈다.

손흥민이 없는 국가대표 매치업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11명이 하는 축구지만, 한국 내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압도적이기에 요르단전은 왠지 불안하기도 했다. 실제 경기 초반은 어려워 보이기도 했다. 요르단의 맹공이 이어지며 한국은 흔들렸다. 그러나 시곗바늘이 흘러갈수록 한국은 서서히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재성의 득점 장면은 손흥민 없는 한국이 충분히 득점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유럽 진출 후 더 성장한 설영우가 우 측면을 휘저으며 크로스를 올렸고, '베테랑' 이재성이 쇄도해 헤더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잘 짜인 시퀀스였다.

후반전 오현규의 득점 장면에서도 새로운 빛이 보였다. 힘이 좋은 오현규가 좌 측면을 파괴하고 들어와 묵직한 슛으로 골망을 흔든 장면은, 손흥민이 없어도 시원한 득점이 능히 가능함을 입증했다.

한국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는 플랜 B의 부재였다. 사실상 손흥민이 없으면 플랜 B나 마찬가지인 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만 꾸준하게 재현할 수 있다면 한국은 손흥민 없어도 가능해 보였다.

승점 3점도 3점이지만, 정신적 지주 손흥민이 빠진 상태로도 '최대 난적'을 완파할 수 있었다는 게 이번 경기의 최고 소득일지도 모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엔 꼭 필요한 경기였다. 요르단 악몽을 최고의 방법으로 씻어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