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던 증시 발목잡은 물가…보스틱 "11월 금리동결"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낮았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저감속도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예상치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이틀간 반등했던 지수에 하루 정도 쉴 명분으로는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저감이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으면서 일부에서는 금리인하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14%) 하락한 42,454.1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1.99포인트(0.21%) 내린 5780.05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9.57포인트(0.05%) 하락해 지수는 18,282.05에 마감했다.
쿡손피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크 오닐은 "오늘 증시는 분명히 소비자 물가지수(CPI) 보고서에 의해 주도됐다"며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에 약간 더 민감한 소형 및 중형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정세와 기후, 계절에 따라 변동이 심한 식품,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비 3.3%, 전월비 0.3%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는 1년 전보다 3.2%, 1달 전보다 0.2% 상승 수준이었다.
통계국은 주거비용과 식품 물가가 물가 인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거비용 상승률은 0.2%, 식품 물가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는데, 두 품목 상승분이 전체 상승분의 75%를 차지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다음달 7~8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JP모건 데이비드 켈리는 "중앙은행의 관점에서 볼 때 금리는 아직 너무 높다"며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 수준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숏컷'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증가분의 거의 대부분이 폭풍으로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사 보잉의 파업으로 3만 3000명의 근로자가 미시간에서 어려움을 겪은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콧 렌은 "내년에 성장세가 개선돼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기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주식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그 기회에 진입점을 낮게 잡는다면 내년에는 기업들의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면서 주식 매수를 더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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