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튼튼하게] 자동차 여행, 최소 100일 후에 1시간에 10분씩은 쉬어주세요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 2024. 10. 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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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단풍이 익어가는 가을,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이 많을 겁니다. 아기는 언제부터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이 가능할까요? 최소한 100일이 지나고 여행하는 걸 추천해요. 아기의 면역 체계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외부 감염에 잘 저항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아기를 데리고 차를 탈 때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유아용 카시트가 있어야 해요. 특히 차 앞쪽이 아닌 뒤쪽을 바라보는 ‘뒤 보기 카시트’가 앞 보기 카시트보다 아기 머리와 목, 척추를 더 잘 보호해 줍니다.

카시트는 올바른 설치가 중요하니 꼭 설명서를 읽고 그대로 장착해 주세요. 카시트 장착 시 흔히 하는 실수들이 있어요. 첫째는 카시트가 좌석에 충분히 고정되지 않는 경우예요. 카시트를 흔들었을 때 좌우로 2.5~3cm 이상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둘째는 카시트 각도가 너무 많이 기울어졌거나 너무 적게 기울어지는 경우입니다. 아기 머리는 몸에 비해 크고, 목 근육은 약해요. 아기 턱이 가슴에 너무 닿으면 기도가 눌리기 쉬워요. 폐로 들어가는 공기량과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 수 있어요.

아기가 카시트를 빠져나가지 않도록 카시트의 가슴 클립을 올바른 위치에 고정해야 해요. 가슴 클립은 아기 겨드랑이 위치에 설치해 주세요.

카시트는 뒷좌석에 설치해야 하고, 아기 옆에는 어른이 앉아서 아기를 계속 살펴야 해요. 만약 운전자와 아기 둘만 여행을 한다면 운전하는 중간중간 거울을 통해 아기 상태를 살피는 게 좋습니다.

카시트에 앉은 아기는 대부분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자지만, 구부정하게 누워 턱을 가슴에 대고 자는 경우가 있어요. 아기가 자는 동안에 고개가 처져 턱을 가슴에 대지는 않는지, 코나 입이 물건으로 가려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해요. 아기가 카시트에서 자고 있을 때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카시트에 그대로 두지 말고 평평한 바닥이나 침대로 옮겨 재워주세요. 또 아기와 함께 여행할 땐 꼭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좋습니다. 1시간 운전했다면 10분 정도 정차해 아기를 카시트에서 꺼내 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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