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새로움’이 사라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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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영화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안에 관련된 부대 행사를 마련해서 영화계 인사들과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기회를 마련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런 행사로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 토론회'를 포함, 네 가지 행사가 개최되었다.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 토론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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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 이은 명필름 대표는 지금의 한국영화산업은 위기라기보다는 전환기라고 본다는 말을 했다. 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제작과 배급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 변화가 코로나19 이후라는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 느끼는 위기는 코로나19 시기의 여파로 극장의 관객 수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로 인해 영화발전기금이 축소되어 영화 관련 지원사업에 편성되는 지원예산이 줄어들었고, 이를 타개할 만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영화업계에서 영화정책이나 영화산업의 위기에 관한 유사한 성격의 세미나와 공개토론회는 예전부터 종종 개최되었는데 매 시기 영화산업이 당면한 위기의 성격은 달랐다. 그런데 위의 발제 중에 스크린 쿼터제는 이제 주목을 받는 주제가 아니니 차라리 현재 영화업계의 위기 또는 지금까지 영화업계가 겪었던 시기별 위기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언급하는 발제를 하는 편이 나았다.
아울러 비슷한 성격의 토론회가 자주 열리다 보니 자주 발표하는 이들이 있다. 발표자는 기본적인 자기 입장이 있으니 발표 내용이나 방향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업계의 위기를 다른 각도에서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새로운 발표자를 찾거나 토론회 자체를 다르게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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