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강의 기적…“K-문학 위상 세계에 알리는 쾌거”

양선아 기자 2024. 10. 10. 22: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문학·출판계는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큰 쾌거라며 환호했다.

염 대표는 "요즘 케이(K)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케이팝과 영화는 세계 무대에서 증명을 받았고,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그것이 케이문화의 정점 같은 거라서 그런 날이 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한강 작가가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학·출판계 환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줄서서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문학·출판계는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큰 쾌거라며 환호했다.

2007년 ‘채식주의자’를 국내에서 출간한 창비의 염종선 대표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큰 쾌거”라며 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염 대표는 “요즘 케이(K)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케이팝과 영화는 세계 무대에서 증명을 받았고,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그것이 케이문화의 정점 같은 거라서 그런 날이 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한강 작가가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여러 언어로 번역된 것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진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한강 작가가 아시아 작가이면서 여성 작가인데다 역사적인 비극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시적으로 다룬 점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현자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한강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인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마냥 비극으로만 가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가 아름답게 드러난다”며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갈등하는 비극 속에서 한강 작가 작품이 환기해주는 것이 있어 노벨문학상 위원회에서도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편집장은 “한강 작가가 언젠가는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올해 아시아 작가나 여성 작가가 수상할 확률이 높다고 점쳐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는데, 이렇게 받으니 문학계와 출판계에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편집국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문학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작들이 역사 속 인간의 트라우마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국만의 특수한 사건도 아니고 굉장히 보편적인 인간 고통과 맞닿아 있어 수상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여울 작가 겸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는 초기 작품부터 갖고 있었던 사유의 씨앗, 희망의 씨앗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 개인이 역사 속 무력한 존재가 아니고, 자신의 작은 자리에서도 눈부신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의 본질에 가까운 그의 이야기가 문화나 국경, 세대를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 새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 출판과 문학이 국제적인 관점을 갖추고 활동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감도 있다. 윤철호 출판문화협회 회장은 “2019년 스웨덴 출판협회가 주최하는 국제도서전 행사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해 당시 한국을 대표할 작가로 한강 작가가 갔었는데, 당시 행사장이 모조리 마감됐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최근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문학을 포함해 어린이책까지 전방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출판과 문학이 더 이상 로컬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이었던 한강 작가. 한국출판문화협회 제공

한국 문학을 번역해 전세계에 알려온 데 앞장서온 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강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의 부커상 수상 이후로 좋은 번역이 꾸준히 이어졌고, 이후 후속작으로 세계적인 작가군이 되었다”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 속에서 자리매김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선아 구둘래 기자 anmada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