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말밖에"...'요르단 악몽'에서 깨어나야 할 박용우, 복수의 기회가 왔다 [MD암만]
[마이데일리 = 암만(요르단) 노찬혁 기자] 박용우가 끔찍했던 '요르단 쇼크'에서 회복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 요르단 원정은 한국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1승 1무로 B조 2위에 올라있는데 B조 1위 요르단을 잡고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또한 지난 2월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 0-2 패배 설욕까지 노리고 있다.
박용우 역시 요르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는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을 거쳐 2015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7년 울산 HD로 이적해 6년 동안 뛰었고, 지난해 알 아인 유니폼을 입었다.
박용우는 A매치 16경기 출전으로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명단에 승선하며 국제무대를 경험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부임 이후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승선한 박용우는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 받았다. 박용우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클린스만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요르단전은 최악의 경기가 됐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에서 박용우는 전반 37분 자책골을 기록했고,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볼 처리 미스로 상대 역전골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2실점의 모두 관여한 박용우는 2-2 무승부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요르단전 악몽은 4강전에서도 되풀이됐다. 박용우는 전반전부터 여러 차례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후반 8분 평범한 빌드업 상황에서 백패스 미스를 범하며 선제골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한국은 선취골을 허용한 뒤 요르단에 완벽하게 분위기를 내줬고, 0-2로 완패를 당하며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멈춰야 했다.
4강전이 끝난 뒤 박용우는 “체력적인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내 실수가 컸다. 그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함께 고생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용우가 요르단을 상대하는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용우는 지난 9월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는 결장했지만 오만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85분을 소화했다. 중동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요르단전 원정 플러스 요인이다.
박용우는 황인범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홍 감독은 조현우-설영우-김민재-조유민-이명재-황인범-박용우-이강인-이재성-황희찬-주민규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렸다. 박용우에게 다시 한번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