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18번째 여성작가, 아시아에선 4번째 수상

양형모 기자 2024. 10. 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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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위원회, 2024 수상자 선정

"역사의 상처와 직면한 시적 산문"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세계적 작가 부상 후 새 역사 열어

윤석열 대통령 "국가적 경사" 축하 세계가 주목한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한국의 소설가 한강(53)에게 돌아갔다.

10일(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한강의 수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총 121명, 이 중 여성작가는 1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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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된 소설가 한강.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한국시간)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121명으로 한강은 18번째 여성 수상자이자, 4번째 아시아 수상작가이다. 뉴시스

노벨상위원회, 2024 수상자 선정 “역사의 상처와 직면한 시적 산문”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세계적 작가 부상 후 새 역사 열어 윤석열 대통령 “국가적 경사” 축하 세계가 주목한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한국의 소설가 한강(53)에게 돌아갔다. 10일(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다.

위원회의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강의)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했다. 한강의 수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총 121명, 이 중 여성작가는 18명이 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13억 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이웃나라 일본은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와 오에 겐자부로(1994), 두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중국은 모옌(2012)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네 번째 아시아 국적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서정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지닌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제아제바라아제’를 쓴 한국문학의 거장 한승원이다.

작가로서 대중에게 그의 존재감이 크게 높아진 계기는 2016년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였다. 트라우마를 지닌 여성이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채식주의자’는 해외 40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에는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했다. 

한강의 수상소식에 각계 반응도 뜨겁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며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BTS멤버 뷔는 “작가님의 작품을 군대에서 읽었다”며 축하했다.

한편 한강의 서적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 예스24 등 국내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들 사이트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현재 한강의 작품으로 도배돼 있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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