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시바 40분간 첫 정상회담…'셔틀외교' 계속, 북핵 위협 규탄

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이시바 日 총리와 첫 정상회담
'셔틀외교' 등 발전된 한일 관계 이어가기로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 우려 공유
북 미사일 위협 맞서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계속 가동하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셔틀외교(상대국을 오가는 정례 정상회담)를 활발히 진행시키는 등 발전된 한일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보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체계'를 면밀히 계속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후 3시 45분부터 약 40분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대통령의 사명"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양국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져 왔다. 양국의 정계, 재계, 시민사회가 함께 다 같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셔틀 외교를 활발히 진행시키면서 양국 국민 간의 교류를 촉진해 나가자"며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크게 발전시켜온 한일 관계를 온전히 계승해서 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 국민들의 연간 1천만 명 방문 시대를 맞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한미일이 완성해서 가동하고 있는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계속 면밀하게 가동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그리고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해서 이루어진 것인 만큼 심히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더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역시 불법적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을 한일 양국 그리고 한미일 3국에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에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세력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경제 영역에서는 첨단 기술 협력과 공동 연구 사업들을 잘 진행해 나가도록 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두 정상이 만난 것이다. 이시바 총리가 외국 정상과 갖는 첫 회담이기도 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취임 축하 통화를 하면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 삼국이 단합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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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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