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극한 기상’ 급증…5년새 호우특보 3배, 극한호우 1회→9회로

박상현 기자 2024. 10. 10. 2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英·日 기상청은 예보팀에 ‘예·오보 복기조’ 운영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제주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 8월 20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야자수 아래에서 폭우를 피하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에 ‘극한 기상’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 한꺼번에 비가 퍼붓는 집중호우가 특히 늘어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기상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올해(1~9월) 호우 특보 발령 건수는 526건에서 942건으로 79% 늘었다. 장마 기간으로만 한정하면 호우 특보는 178건에서 454건이 돼 2.6배로 증가했다. 호우 주의보(3시간 동안 강우량 60㎜ 이상)가 133건에서 330건이 돼 2.5배, 호우 경보(3시간 동안 강우량 90㎜ 이상)가 45건에서 124건이 돼 2.8배로 늘어났다.

온난화가 가속될수록 비는 장시간 고루 내리지 않고 짧은 시간 한꺼번에 퍼붓게 된다. 기온 상승 여파로 비구름대가 머금는 수증기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쉽게 포화 상태가 되면서 마치 비를 토해내듯 한꺼번에 쏟아내기 때문이다. 올여름의 경우 전북 군산에 시간당 146㎜의 비가 쏟아지는 등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속출했다. 최근 5년간 장마 기간에 시간당 100㎜ 이상 ‘극한 호우’가 쏟아진 것은 2019년 1회에서 올해 9회로 증가했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며 예보관 1명당 호우 특보 발령 횟수도 2019년 4건에서 올해 6.7건으로 67.5%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예보관 수가 132명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2000년대 이후 극한·돌발 기상 증가에 따라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예보팀 1개 조를 더 편성하고 과거 예보와 오보를 복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5개조 중 1개조, 영국은 7개조 중 3개조가 복기조로 운영된다.

임이자 의원은 “현재 예보관 운영 시스템으로는 극한, 돌발 기상을 대비하기 어렵다”면서 “민생과 직결된 예보 정확도 제고를 위해 예보관 증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뉴스1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