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섬식 정류장’…S-BRT 양문형 버스로 “대중교통 바꾼다”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도로 가운데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양쪽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이른바 고급형 BRT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 혁신을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도로 중앙에 두 개의 정류장을 하나로 합친 '섬식 정류장'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하고 양문형 버스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청 앞 중앙로에는 버스 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간선급행버스가 다니는 이른바 BRT 체계가 구축된 겁니다.
BRT 사업은 서광로로 확대됐지만 지난해 1월 공사가 중지됐습니다.
가로수 제거와 인도 축소 등으로 보행 환경이 악화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기존 BRT 사업을 고급화한 슈퍼 BRT 사업을 추진합니다.
S-BRT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도로 가운데에서 버스 양쪽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이른바 '섬식 정류장'이 생긴다는 겁니다.
기존 양쪽으로 있는 2개의 정류장을 하나로 줄일 수 있어 정류장 폭이 6미터에서 4미터로 줄어듭니다.
[박 진/제주 S-BRT 사업 책임자 : "'섬식' 제주도형을 만들 때 가장 고민했던 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도나 가로수 훼손을 최소화하자."]
도로 중앙 '섬식 정류장'에서는 기존 버스와 달리 승객이 운전석 쪽 문으로 승하차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S-BRT 사업을 위해서는 양문형 버스 도입이 필수입니다.
섬식 S-BRT 사업은 1단계로 서광로 3.1km 구간이 가장 먼저 시작되고, 2026년까지 노형에서 동광을 잇는 9km 구간에 추진됩니다.
그리고 후속 단계로 연삼로와 연북로까지 연결해 신도심과 구도심, 삼양지구를 빠르게 잇는 내부 순환노선을 건설한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입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새로운 변화, 대중교통에서도, 그 변화를 우리가 잘 읽고, 오히려 선도해 나가는 게 우리 도민들에게, 또 시민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 혜택을 돌려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달 25일쯤,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 인근에 체험용 섬식 정류장을 설치해 도민들에게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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