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된 ‘임산부 혜택’…‘성심당’이 무슨 죄?
[KBS 대전] 뉴스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임산부 혜택은 역차별이다."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인 오늘,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임산부 지원이 필수가 되고, 그 항목과 규모도 날로 늘어나,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 지원과 각종 요금 할인 등 크고 작은 편의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임산부 혜택'이 있습니다.
바로, '성심당 즉시 입장' 제도인데요,
손님이 임산부임을 인증하면 대기 줄을 서지 않고 빵을 고를 수 있는 데다, 5%의 가격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임산부들에게는 이른바 '꿀 혜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삼화/성심당 상무이사 : "2011년도 정도부터 아마 임산부 할인 혜택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출산 장려나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런 혜택으로 인해서 많은 결혼을 한다고 하면 기업으로서도 많이 사회에 기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갑자기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성심당의 유명세 만큼 더 길어진 대기 줄에 불만을 품는 손님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성심당 측은 '가짜 임산부' 논란까지 제기되자, 산모 수첩을 추가 확인하는 등 인증 절차를 보강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육아카페 등에서는 "성심당 여러 가지로 맘에 든다, 참 멋진 곳이다.", "임산부 배려나 우대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라는 등 성심당의 배려에 감사하거나 칭찬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배나래/건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산부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또 이해를 증진 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혹시 내가 차별받는 것이 아닌가 자꾸 생각하게 되면 좋은 제도도 논란이 되게 만드는…."]
성심당이 전국구 유명 빵집이 되며, 작은 혜택마저 논란이 되는 상황.
성심당 측은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연로하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을 먼저 입장하게끔 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이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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