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시바 日총리 “北,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엄중한 메시지 발신”

이시바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개최
‘대북 강경 기조’에 한 뜻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1차장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이 가동하고 있는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면밀히 가동하고 핵과 미사일 위협, 불법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은)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에 반한 것인 데다,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어서 불법적이라는데 공감했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을 한·일 양국이 한·미·일 3국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며 “이번 아세안(ASEAN) 정상회담 계기에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키로 했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회담은 오후 3시45분쯤부터 약 40분간 진행됐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 모두 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대통령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양국 관계가 신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활발한 고위급 교류는 물론 정계와 재계, 시민사회가 함께 다같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일군 한일관계를 온전히 계승해서 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1000만명 방문객 시대를 맞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으며, 경제 영역에서 수소, 암모니아, 퀀텀과 양자 등 첨단기술 공동 협력사업도 잘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라오스 현지 마지막 일정으로 호주 총리와 만나 국방, 방산, 경제안보 등 핵심분야 협력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이시바 일본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동아시아 지정학적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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